“연말 정국, 여야 입장 바뀌었다”

우상호, “여당이 양보안을 내야 하는데 야당이 수정 대안 고민하는 상황”

문수호

| 2009-12-26 13:30:33

[시민일보] 내년도 예산안이 4대강 예산으로 인해 여야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5일 4대강 문제에 대해 “역대를 보면 대개 여당이 부분적으로 양보안을 던지면 야당이 이 양보안을 받을 것인가 말 것이냐를 고민할 시기인데 지금 오히려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야당이 대화를 제안하고 여러 가지 수정대안을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여당의 정치력 부재를 질타하고 나섰다.

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국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여러 가지 안을 내보려고 한다. 여당이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7일 발표 예정 중인 민주당의 수정대안과 관련,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대통령과 대화하자고 한 쪽이 민주당인데 대통령이 거부했다. 원래 갑을 관계에서 갑이 양보안을 내야지, 을이 양보안을 내는 게 어디 있나”라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한나라당은 우리에게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고 연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좀 더 전향적인 태도전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가 예산안을 넘길 때는 국회에서 일정부분 삭감할 것을 예상해서 조금씩 올려서 보낸다. 그리고 어떤 내용들은 국민들 모르게 자기들 편의대로 짜오는 것도 있다”면서 “예산안을 빨리 통과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실하게 짜졌다든가, 자기들 마음대로 국민들 세금을 여기저기 함부로 쓰려고 한다든가 하는 것은 막아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준예산 준비 발언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서 행정부의 최고 책임자가 그런 고민을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안 될 것을 대비해서 뭘 준비해라고 지시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여야간에 최대한 타협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부탁을 할 때”라며 “야당을 자극하고 오히려 대화가 막히는 지시를 자꾸 하는게 정치력이 너무 없는 대통령 같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대화와 타협,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자기의견을 관철하는 이런 정치력들이 복원됐으면 좋겠다”며 “정치인들이 더 각성해서 평화로운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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