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회담, 버스 지나갔다”
박지원, “진정성이 없다”
문수호
| 2010-01-05 12:41:35
[시민일보] 새해 예산안 처리 중 청와대와 여야간 대표의 3자회담을 거부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예산안이 처리되자 3자회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은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한 후에 이제 와서 무엇을 만나자고 하는지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5일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 “한나라다 정몽준 대표가 (3자회담을) 공식적으로 제안했을 때는 4대강 문제와 예산 현안들이 많아서 국회에서 대치상태에 있었다. 그래서 당장 3자 회동에 응했지만 청와대에서 거절했다”며 “정작 필요할 때 청와대에서 회담을 거절해놓고 버스 다 지나간 다음에 무엇을 만나자는지 진정성이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박 의원은 “더욱 가관인 것은 야당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하려면 공식적으로 제안해야지, 언론에 흘리고 나서 그런 적 없다고 발을 빼는게 도대체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게 어디까지 가려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질책했다.
그는 “현재 분위기로는 (3자회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여당대표를 시켜서 했다가 안 한다고 하고 언론에다 흘렸다가 그런 적 없다고 하는 것은 가지고 노는 것”이라면서도 “대통령께서 4대강을 포함한 모든 문제에 대해 여야 대표들과 함께 3자회담을 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정중한 제의를 한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들의 일방적 성명을 위해 야당에게 들러리 서라는 것은 정치도리로 있을 수도 없고,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청와대의 공식제의와 허심탄회한 논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