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시설 잘된 동물원으로 겨울여행 떠나자

따뜻한 서울동물원 겨울여행 축제 내달 15일까지 개최

변종철

| 2010-01-06 13:09:30

추위민감 사막여우·사자·유인원등 사계절 관람… 해설 해주는 셔틀버스도 운행

서울동물원이 2월15일까지 동화 속 동물나라 이야기가 펼쳐지는 ‘따뜻한 서울동물원 겨울여행’ 축제를 개최한다.

그동안 서울동물원 열대동물들은 매년 10월말이면 추위를 피해 내실로 들어가 봄이 올 때까지 바깥 생활을 할 수가 없었지만, 올 겨울에는 난방시설을 완비해 오랑우탄, 고릴라 등 추위에 민감한 유인원들까지 모든 동물들이 야외에서 쾌적하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

동물 뿐 아니라 추위에 떨며 서울동물원 관람을 했던 고객들도 따뜻하고 편안한 셔틀버스(무료)를 타고 동물해설가의 재미있는 해설까지 곁들여 봄가을 성수기와는 색다른 이색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동물원의 노력-동물만족, 고객만족

서울동물원에서는 지금까지 시민들이나 관람객들이 가져 온 겨울철 동물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동물들이 행복하고 동물의 행동이 자연스러운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시설개선과 동물들의 생태와 사계절 서식환경을 고려한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 고객이 즐겁고 행복한 동물원’을 만들어 왔다.

이에 사육사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 아이디어를 짜낸 결과, 바닥엔 열선이 깔린 온돌침대를 깔아주고 천정엔 열등을 설치해 주는 등 창틀에 갇혀 실내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동물들을 사계절 내내 따뜻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젠 추운 겨울이면 모든 동물들이 내실로 들어가 서울동물원에 볼거리가 없다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 돼버린 셈.

또한 서울동물원은 추운 겨울 고객 만족을 위해 9개의 정류장에서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버스 안에서 동물해설가의 구수한 입담과 이벤트시간 안내에 맞춰 각 동물사에서 펼쳐지는 동물먹이주기 및 설명회 등을 운영하고, 식물원에선 통기타 가수의 아름다운 선율과 동물매직쇼 등을 즐길 수 있다.

◇서울동물원 무료셔틀버스 타고 100배 즐기자

▲홍학사, 기린사, 100주년 기념 테마광장

먼저 서울동물원 정문을 들어서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80마리의 홍학들이 관람객을 맞이해준다.

뒤를 이어 아프리카 게이트에 들어서면 2층 높이의 아프리카 토속 기린 전망대에 올라 사육사의 설명과 더불어 4~5m 높이의 기린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지난 11월1일 오픈된 100주년 기념 테마광장에는 아프리카 대형동물들이 조각상으로 설치돼 있으며,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과 어린왕자 동화 속 ‘사막여우’, 앙증맞고 귀여운 ‘프레리독’의 지하도시와 야외 보금자리에서의 생활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신유인원관

지난 11월1일 새로 오픈한 신유인원관은 기존의 1092㎡의 면적이 4877㎡로 확대 조성 됐다.

이는 유인원관으로는 국내동물원 최대 규모로 기존 면적과 비교해 볼 때 침팬지는(286㎡⇒678㎡), 오랑우탄(286㎡⇒622㎡), 고릴라(398㎡⇒733㎡), 아프리카원숭이(120㎡⇒872㎡)로 늘어났으며, 363㎡의 관람객 체험공간도 새롭게 조성돼 총면적이 약 4.5배로 늘어나 한층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명소로 탈바꿈 됐다.


유인원들이 살아가는 신유인원관엔 따뜻한 난방은 물론 아프리카 원주민마을과 이집트 무덤인 피라미드 속 벽화로 재현된 서식환경 속에서 아누비스개코원숭이와 망토원숭이 등과의 따뜻한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본격적인 동물원 투어 스타트~!

신유인원관을 거친 후 버스에 승차하면 본격적인 동물원 투어가 시작된다.

동물해설가의 구수한 동물설명 시작과 함께 차창 밖을 스쳐 지나가는 하마, 흰오릭스, 큰뿔소 등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며 아프리카 높은 산정을 재현한 바위산 높이 올라 뛰노는 바바리양의 웅장한 모습을 보며 동물원 투어를 할 수 있다.

사자사에서는 따뜻한 온돌침대 위에서 생활하는 사자를 보며 사자 먹이주기 및 설명회를 즐길 수 있고, 온실식물원에서는 통기타 가수의 감미로운 노랫소리가 열대식물이 전시된 온실식물원에서 고객들의 심금을 울려준다.

이어 동양관에서는 지난해 태국과의 동물교환으로 들어온 샴악어 등과 원숭이, 뱀 등 동양의 동물들이 전시돼 있어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선 이상림 사육사의 뱀과 함께 하는 매직공연이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또 맹수사에서는 한국호랑이 설명회와 먹이주기행사가 진행되며 맹수의 왕 호랑이의 먹이다툼을 직접 볼 수 있다.

아울러 곰사에서는 유럽불곰, 반달가슴곰 등 제철을 만난 곰 설명회가 진행된다.

곰은 야생에서와는 달리 동물원에서는 일정한 시간에 제공되는 먹이감이 있어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육사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인공사육관과 남미관에서는 아기오랑우탄, 침판지, 다람쥐원숭이 등 최근 태어난 아기동물들의 수유과정 등 포육과정과 큰개미핥기, 아메리카테이퍼 등 남미의 희귀 동물들과 함께 104살의 갈라파고스코끼리거북과 4살배기 붉은코코아티와의 동거에 얽힌 사연을 들을 수 있다.

동물원 투어는 아직 끝이 아니다.

오션파라다이스에 들어서면 수중 동물의 묘기를 만끽할 수 있다. 돌고래군단이 박진감 넘치는 묘기와 물개들의 아기자기한 공연이 준비돼 있고, 내년 봄 데뷔를 앞둔 신입돌고래의 훈련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이밖에도 맹금사에서 독수리를, 대동물관에서는 코끼리 설명회가, 곤충관에서는 국내 토종개구리와 세계의 초대형 개구리의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이제 서울동물원은 밀림 속 동물원으로의 리모델링과 야생성 복원프로젝트,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제공 등으로 이제 사계절 생태동물원으로 변모됐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사진설명=동물원 버스 안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기 오랑우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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