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아들' 김한솔, 자유조선 주요 인사 에이드리언 홍창과 어떤 관계?
나혜란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19-05-30 01:00:00
이날 채널A가 "자유조선으로부터 제공받았다"며 공개한 영상에서 김한솔은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에이드리언과 그의 팀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이 영상이 최초 공개됐을 때 조력자의 이름은 무음 처리됐고 입모양도 가렸지만,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에이드리언'이라는 발음이 또렷하게 들렸다.
에이드리언 홍창은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이 사건 이후 미 수사 당국에 쫓기고 있다.
영상에서는 김한솔의 여권정보도 일부 공개됐다. 여권발행자로 서명한 최명남은 현재 북한 외무성 부국장으로, 김정남 피살 당시에는 스위스 제네바 차석대사로 일했다.
자유조선은 또 채널A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김한솔 구출은 그의 요청으로 인도주의 차원에서 단행했다"며 "우리는 평양을 포함하여 활동의 신속함과 정확성을 갖추기 위해 근 십년 동안 세계 도처에 거점을 만든 국제적인 범위의 조직"이라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이런 조직이어서 김정남 암살 이후 김한솔의 다급한 구원 요청이 가장 먼저 우리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며 "김한솔 구출에 필요한 다국적 설득, 협력 속에서 당시 주변국에 머물던 크리스토퍼 안을 비롯한 몇 명이 긴급 동원됐다"고 했다.
자유조선은 또 "김 씨 세습을 반대하는 우리에게 ‘김정남·김한솔 지도자설’은 가장 치욕으로 간주된다"며 "자유조선 내부의 그 어떤 관계자도 김정남을 만난 적 없으며 특히 김 씨 일가의 혈통을 우리 조직의 일원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끔찍한 상상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동안 김한솔을 구출한 단체가 천리마민방위라는 관측은 있었으나, 실제 확인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김한솔은 김정은 암살 직후 미국 중국 네덜란드 정부의 도움을 받아 마카오를 탈출했으며, 지금은 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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