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아들' 김한솔, 자유조선 주요 인사 에이드리언 홍창과 어떤 관계?

나혜란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19-05-30 01:00:00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한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을 구출한 사람은 반북(反北) 단체인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의 주요 인사인 에이드리언 홍창인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이날 채널A가 "자유조선으로부터 제공받았다"며 공개한 영상에서 김한솔은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에이드리언과 그의 팀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이 영상이 최초 공개됐을 때 조력자의 이름은 무음 처리됐고 입모양도 가렸지만,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에이드리언'이라는 발음이 또렷하게 들렸다.

에이드리언 홍창은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이 사건 이후 미 수사 당국에 쫓기고 있다.

영상에서는 김한솔의 여권정보도 일부 공개됐다. 여권발행자로 서명한 최명남은 현재 북한 외무성 부국장으로, 김정남 피살 당시에는 스위스 제네바 차석대사로 일했다.

자유조선은 또 채널A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김한솔 구출은 그의 요청으로 인도주의 차원에서 단행했다"며 "우리는 평양을 포함하여 활동의 신속함과 정확성을 갖추기 위해 근 십년 동안 세계 도처에 거점을 만든 국제적인 범위의 조직"이라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이런 조직이어서 김정남 암살 이후 김한솔의 다급한 구원 요청이 가장 먼저 우리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며 "김한솔 구출에 필요한 다국적 설득, 협력 속에서 당시 주변국에 머물던 크리스토퍼 안을 비롯한 몇 명이 긴급 동원됐다"고 했다.

자유조선은 또 "김 씨 세습을 반대하는 우리에게 ‘김정남·김한솔 지도자설’은 가장 치욕으로 간주된다"며 "자유조선 내부의 그 어떤 관계자도 김정남을 만난 적 없으며 특히 김 씨 일가의 혈통을 우리 조직의 일원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끔찍한 상상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동안 김한솔을 구출한 단체가 천리마민방위라는 관측은 있었으나, 실제 확인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김한솔은 김정은 암살 직후 미국 중국 네덜란드 정부의 도움을 받아 마카오를 탈출했으며, 지금은 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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