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최고, “세종시, 6월 지방선거 표로 심판할 것”

“수도권의 산업공동화를 초래하는 국가적 손실”

전용혁 기자

| 2010-01-11 15:15:18

[시민일보]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이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6월 지방선거에서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행복도시 알맹이를 빼고 복합기능을 추가한 이번 세종시 수정안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6월 지방선거에서 범민주세력의 연대를 통해 MB정권을 표로써 심판해 세종시 원안을 사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최고위원은 “MB정부가 신종 정경유착으로 당근을 제시하고 신종 관치를 통해 기업들의 손목을 비튼 결과, 세종시 입주 기업 리스트가 발표됐다”고 꼬집으며 “평당 230만원짜리 땅을 40만원도 안 되는 6분의1의 헐값으로 특혜 분양하는 것도 모자라 기업들에 사상 초유의 세금 혜택을 준다고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입주 기업으로 삼성전자, LED, SDI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주택ㆍ의료ㆍ교육ㆍ교통 등 정주여건을 감안, 수도권의 덩어리 규제를 풀고 세계 수준의 고급 기술인력을 유치해야 하는데 MB정부는 정치적 목적으로 여기저기서 이것저것 뽑아다가 ‘백화점 쇼윈도’식으로 세종시를 경쟁력 없는 ‘전시성 정치도시’로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삼성LED를 세종시에 분산 이전시키는 것은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수도권의 산업공동화를 초래하는 국가적 손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4월 삼성전기의 LED기술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양산 경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기도의 향토기업’으로 삼성LED가 설립된 것인데 단지 세종시 수정안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삼성LED를 분산 이전하는 것은 LED 클러스터가 제대로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붕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LED가 분산 이전하게 되면 경기도의 20여개 LED 관련 중견기업과 100여개 협력업체, 연구기관들이 줄줄이 이전하게 될 것”이라며 “세종시가 수도권의 첨단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삼켜버리는 블랙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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