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세종시 수정안 매우 환영한다”

“당내 친이-친박 대립은 매우 안타깝다”

전용혁 기자

| 2010-01-15 11:37:03

[시민일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번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께서 큰 결단을 내렸다고 보고 매우 환영하는 바”라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문수 지사는 15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중앙 행정 부처 이전이 백지화된 현 수정안을 전폭 지지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단순히 중앙 부처 이전의 백지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도를 원래 이전하려고 하다가 위헌 판결을 받아 그 궁여지책으로 그 일부를 또 옮기기로 한 건데 이 대통령께서 이번에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경기도는 안 보이고 세종시만 보이냐’는 강한 반발을 하는가 하면,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찬에서는 ‘수도 분할을 막아준 큰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하는 등 엇갈리는 발언을 해 이에 대한 관측이 분분했다.

김 지사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공공기관이나 정부 행정 부처가 대통령 당선자나 후보의 개인적 호주머니 쌈짓돈이 아니다”라면서 “그저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여기 저기 나눠서 도대체 어느 기관이 어디에 있는지 이런식으로 해서는 곤란하다”며 정부 부처 이전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남북이 통일되고 각 지역이 합쳐야 하는데 서울이다 지방이다 서로 계속 나눠서 서로 기관을 흩어 나눠 가지는 이런 것은 망국적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과천정부종합청사에 대해서도 “박정희 대통령 때 국가 안보상 과천으로 옮겼지만 과천에 있어서도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천에 있는 청사도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종로(정부중앙청사)로 옮겨야 한다”며 “그래야 행정 서비스가 되고 국민들이 편하지, 누구를 골탕 먹이기 위해 전부 흩어져 있는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삼성LED가 세종시로 빠져나가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기업이기 때문에 삼성이 자기가 지방이든 외국이든 가는 것은 우리가 막을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 총리가 나서서 삼성을 어디로 가라, 혜택을 주겠다는 식으로 정치적으로 기업을 압박하는 형태로 가면 안 된다. 중앙 정부가 과도한 압박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최근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당내 친이-친박간 대립에 대해 “친이가 어디있고 친박이 어디있냐. 여야가 힘을 합쳐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 중진국의 늪을 벗어나 선진국으로 가야한다”며 “당내에서 대화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으니 보통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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