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토론회, 친박 불참 무산 아쉽다”

원희룡 의원, 조기전대 공감...“홍준표 파이팅”

민장홍 기자

| 2010-01-17 10:49:12

[시민일보] 한나라당 안에서 중도를 표방하는 ‘통합과 실용’이라는 국회의원 모임이 최근 ‘친이, 친박간 갈등을 극복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합과 실용 모임’에 참여한 중도파의 대표주자 로 이번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의원은 15일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오세훈 현 시장이 너무 겉을 꾸미는 전시행정으로 치우쳤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의 삶에 속을 채우는 그런 방향으로 시정의 개혁이 필요하다. 그게 큰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잘한 것은 계승하겠지만 반포대교 분수라든지, 광화문 광장이라든지, 홍보 예산을 이명박, 고건 때 합친 것보다 10배 이상으로 1100억씩 낭비하는 이런 부분들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거듭 오 시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했다.

특히 그는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 전날 세종시 관련 토론회가 친박 측의 불참으로 취소된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께서 워낙 ‘더 이상 논의가 필요 없다’고 쐐기를 박는 바람에 친박 의원들이 아무도 안 나오려고 해가지고 일단 무산이 됐다”며 “박근혜 전 대표께서 대선이나 총선 때 여러 차례 약속한 건데 이렇게 함부로 바꾸면 앞으로 어떤 공약을 하든 국민들이 어떻게 믿겠냐. 저는 그 부분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본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는 “민주주의라는 게 토론을 통해서 국민들이 원하면 무엇이든지 바꿀 수 있는 거다. 그런 면에서 결론을 전제하지 말고, 또 거기에 따른 정치적 이해득실을 뒤로 제쳐놓고 토론을 하고, 또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그런 절차는 밟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저희들이 중재 노력을 하려고 한 건데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부 간에 싸움을 해도 자식을 키우는 문제, 또는 자식의 장래들을 생각해서 어른들이 한발씩 양보하고 이러는 거다. 국민들을 볼모로 잡고 전무 아니면 전부다. 이런 식의 싸움은 정치 지도자들이 할 일이 아니다”며 “그런 면에서는 아무리 박근혜 전 대표는 소신이 중요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국익이 중요하다고 얘기를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자식들, 그러니까 국민들이죠, 불쌍한 국민들의 장래를 생각해서 한발씩 물러나라. 그리고 얼마든지 한발씩 물러난다는 전제 하에서 방법을 찾으면 방법은 있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원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지방선거전에 당 지도체제 개편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홍준표 의원이 조기전대 시 당대표 경선에 나설 뜻이 있음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적극 지지의사를 표했다.

원 의원은 “그런 걸(조기전당대회) 주장하는 분들 많다. 왜냐하면 지금 지도부가 계파에 완전히 눌려가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며 “그런 면에서는 홍준표 의원 같은 분이 한나라당을 맡아서 일을 하는 것도 국민들이 볼 때 아주 즐겁고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는 홍준표 대표님이 파이팅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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