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무기명 투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
정세균 대표, “여당 의원들 무기명 뒤에 숨을 정도로 문제가 있나”
전용혁 기자
| 2010-01-19 10:40:47
[시민일보] 한나라당 이계진 홍보기획본부장이 18일 세종시 논란을 종결짓기 위해 제안한 ‘국회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이라며 잘라 말했다.
정세균 대표는 19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회법을 보면 인사에 관한 것이 아니면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지 않는 게 정상”이라며 “어떤 일이 부끄럽거나 자신 없는 일이 있으면 모를까 여당 의원들이 무기명 뒤에 숨어야 할 정도로 그렇게 문제가 있다고 그러면 아예 그만둬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무기명 투표를 꼭 인사에 관련된 문제로 정해놓은 건 아니지 않냐’는 사회자의 말에 그는 “이런 중차대한 문제는 국회의원 개개인이 자신의 명예를 걸고 책임 하에서 표결해야 되는데 왜 무기명 비밀투표 뒤에 숨는가”라며 “그것은 아마 비겁하다고 평가를 받을 소지가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 대표는 최근 정운찬 총리의 ‘거덜’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국정조사 추진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 정권이 국민을 상대로 하고 있는 여론몰이라든지 언론과의 유착관계, 정보기관 동원 등을 보면 이것은 단순히 행복도시 원안사수로 끝낼 일이 아니고 이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들과 또 그동안에 불법성 등을 사후에라도 철저히 따지고 넘어가야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운찬 총리가 지명 받으면서 문제제기를 들고 나온 것인데, 행복도시 백지화 시도 자체가 이것은 불법이고 반헌법적인 것”이라며 “정권이 이런 일을 꺼내 국론을 분열시키고 지금 해야 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일단락되고 나면 거기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책임추궁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과에만 집착해서 모든 것을 포기한다고 하면 현재 의석 구도하에서는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며 “의석 타령만 하고 있어선 안 되고, 결과가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야당은 해야 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국정조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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