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세종시 너무 급하다”

"""정부 의지 전달하려면 진중한 자세 필요"""

전용혁 기자

| 2010-01-19 17:16:18

[시민일보]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현 정부의 세종시 문제 처리 과정에 대해 “너무 급하다. 여유 있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 전 지사는 19일 오전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 문제는 너무 조급하게 하면 할수록 정부의 의지가 많이 훼손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조금 무겁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운찬 총리에 대해 “말씀이 굉장히 가벼운데 한 나라의 총리”라고 지적하며 “(정 총리가)지명 받자마자 이 문제가 붉어졌고 그 사이 과정에서 7~8번 정도의 도시 성격이 바뀐다. 국가가 거덜난다, 명예를 걸겠다 등 말씀을 너무 자주 하시는데 너무 그렇게 하시면 진정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급한 마음은 알겠는데, 정말로 국민들에게 겸손하고 진지한, 특히 충청민들에게 정부의 의지를 전달하려면 진중한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며 “너무 급한 마음에 그런 것 같은데, 그러면 그럴수록 상대방한테 무게가 덜 느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지사는 이어 “(정 총리는)충청도 분이라고 하시는데, 한 번도 이 문제에 대해 그동안 제가 도지사하면서도 이야기 한 바도 없다”며 “지난해 9월3일 지명받자 마자 거론된 이후 제가 사퇴할 때까지 근 두 달 이상의 시간이 있었는데 당연히 충청의 대표성을 가진 현직 도지사와 직·간접적인 대화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충청권 분들은 지금 위헌 결정, 합헌 결정 그 다음 대선 총선 거치며 이 공약, 7년 동안 계속 속아왔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성과 논리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 위해서 땅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는 나라 망할 일이니 당신들이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니냐고 몰아치니까, 현지에 있는 분들은 대단히 마음이 상해있다”며 “감정과 자존심 문제로 변질돼 있기 때문에 빨리 이 문제를 치유하고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7년 반 동안 국민들 가지고 그렇게 했으면 누군가는 책임지는 사람이 나와야 하는데 한 사람도 책임지지 않고 그저 잘못했다고 사과만 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땐 한 사람이라도 책임지는 사람은 있어야 제대로 된 나라지, 전부 다 미안하다고만 하면 어떤 국민이 국가를 믿고 따라오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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