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 “박근혜 전 대표, 득표 위한 포퓰리즘”
“박 전 대표, 여러 가지 정치적 득표 고려할 수 있을 것”
전용혁 기자
| 2010-01-21 11:49:17
[시민일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세종시 문제와 관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원안고수 입장에 대해 “충청도의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문수 도지사는 21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박근혜 전 대표의 대국민신뢰상실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무슨 신뢰냐”라고 꼬집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박근혜 전 대표께서는 본인 나름대로 대통령 선거도 앞두고 계시고, 아주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여러 가지 정치적 득표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앞으로 다가 올 대통령 선거를 최우선 가치로 둘 수 있느냐, 아니면 이 중요한 사안, 위헌 판결까지 난 사안을 연장선상에서 이렇게 가야 맞느냐, 이것은 표를 생각하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이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수도 이전은 위헌이라고 판결을 받았고 우리 한나라당에서도 당시 많은 국회의원들이 반대했다”며 “사실 여러 가지 표심 때문에 선거전략 내지 득표 전략 차원에서 그러한 안이 나왔던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세종시를 둘러싼 당내 토론에 대해 “토론 이전에 옳으냐, 그르냐를 보고 토론해야지, 무조건 토론이라는 게 좋은 것이고 무조건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라며 “당론 결정은 국회 한나라당 의원 총회에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최근 홍준표 의원이 공식적으로 분당, 탈당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가지고 분당까지 해야 되는 건 아니다”라며 “안 그래도 우리나라 정당이 분당, 탈당, 창당의 역사가 너무 많다. 선거 때만 되면 정당이 나오고 깨지고 합치고, 이런 건 이제 식상한 얘기”라고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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