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총장, ‘등록금 싸다’ 발언, 적절치 않다”

이종걸 위원장, “우리나라 교육의 질 떨어진다는 평가 받아”

전용혁 기자

| 2010-01-31 09:42:42

[시민일보] 최근 신임 대학교육협의회장으로 선출된 이기수 고려대 총장의 ‘우리나라 대학교 등록금은 아주 싸다’는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기수 총장은 2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교육의 질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적절한 말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종걸 위원장은 29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어 OECD 국가 중 세계 2위로 최고의 등록금을 자랑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교육의 질에 비해 등록금이 싸다고 하는데, 교육의 질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로 평가해야 하고 추상적이고 상대적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교육비에 따른 등록금에서 등록금 의존율이라는 게 있는데 우리나라가 현재 75%, 유럽이 5%, 미국도 40%, OECD 평균이 25%다”라며 우리나라 대학들의 교육의 질과 등록금 의존율을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대학 교육의 질이 높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되물으며 “등록금 의존율이 20%에 불과한 포항공대 등의 경우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이는 적절치 않은 얘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OECD 발표를 보면 대학경쟁력이 57개 국가 중 57위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하다못해 말레이시아에 있는 국립대학, 싱가폴에 있는 대학 등 새로 신설된 대학보다 우리가 훨씬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고 평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어떻게든 기본적으로 대학에 대한 국가 정책, 고등 교육에 대한 국가 예산의 확보, 정책에 대한 방향을 전환해야만 우리가 글로벌 대학, 현재 추락하고 있는 대학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