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연설에 고개 내젓는 野

변종철

| 2010-02-02 18:28:36

민주당 "정치 위기 책임 여전히 野에 떠넘기기 급급"

선진당 "스스로의 한계·역부족 드러내…알맹이 없어"

[시민일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관련, 야당이 “이명박 정권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준 실망스러운 주장”이라며 비판했다.

정몽준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 모든 당원과 함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면서 계파 불식 등 정치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정몽준 대표 연설 직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독선적인 국정운영으로 자초한 정치위기의 책임을 여전히 야당에게 떠넘기기에 급급했다”며 “친이-친박간의 집안싸움으로 나라를 어지럽게 만든 책임은 지지 못할망정 국회 연설을 정적 비난에 이용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또한 사법제도 개선을 빌미로 검찰에 이어 민주주의의 보루인 법원마저 이명박 정권의 시녀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고, 여야 합의는 물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통해 이룬 행복도시 건설을 국가적 낭비로 폄하하며 국론분열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개헌논의는 반대한다”며 “개헌은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고 국민적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헌논의는 시민사회단체, 정치ㆍ헌법 학자 등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개헌 논의기구를 통해 개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이날 정 대표 연설 직후 논평을 통해 쓴소리를 던졌다.

박 대변인은 “친이-친박간 집안싸움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인 정몽준 대표의 입장이 얼마나 좌불안석이겠는가”라면서도 “그러나 국회 본회의장은 한나라당의 의총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입장이 옹색하기로서니 한나라당 의총장에서나 거론해야 할 계파문제와 당원문제, 공천문제 등을 왜 국회 본회의장에서 장황하게 장시간 토론하나”라며 “여당 대표연설은 집권여당 대표다운 연설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마디로 오늘 정몽준 대표의 연설은 스스로의 한계와 역부족을 드러낸 유감스러운 연설이었고 알맹이가 전혀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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