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진상조사가 우선"

김은혜 대변인, 李 대통령 발언 왜곡 전달

변종철

| 2010-02-02 18:32:45

김창룡 인제대교수 주장

[시민일보] 이명박 대통령의 BBC 인터뷰 발언을 잘못 전달한 김은혜 대변인이 사퇴를 부정하고 나선 가운데 이에 대한 정확한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외교학부 교수는 2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대통령 말에 마사지를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동관 수석이 대통령 말씀을 마사지 한 건지, 김은혜 대변인이 마사지를 한 건지 책임 소지가 분명치 않고 왜 그렇게 했느냐에 대한 내용이 정확히 알려져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 결과 국내 언론이 집단 오보를 하게 되고, 이같은 행태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런 부담이 대통령에게 모두 돌아갈 것”이라며 “대통령의 불신이미지를 심화시켰다는 측면에서 누군가는 심각한 책임, 잘못을 느껴야 하는 것이지, 말 한마디로 미안하다고 끝낼 순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은혜 대변인이 청와대 기자실에서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뭘 사과했는지 사과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뭐가 미안하고 뭐가 잘못됐는지 내용이 없이 사과를 했다는 것은 함축적 의미가 들어있다는 것”이라며 “이동관 홍보수석이 대통령 말에 마사지를 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마사지를 누가 어떤 식으로 했느냐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뭐가 미안한지 내용도 모르면서 거기에 대해 말만 하고 들어가 버렸는데 언론들이 왜 정확하게 취재를 안 해주는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부분에 국민들의 알 권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에 대해 “정부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인 언론이 있는가 하면, 한쪽은 정부에 대해 비판적 언론이 있는데 한 쪽은 취재를 했지만 정부를 봐주려고 하는 뉘앙스로 볼 수 있고 한 쪽은 제대로 취재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봐준다는 큰 신문사들은 방송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해당사자로서 현 정부를 비판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측면이 있다”며 “이는 언론의 저널리즘 기능을 약화시키고 국민을 위임한 권력에 대한 비판 감시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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