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설 존 테리, 결국 英 주장직 박탈

퍼디낸드 후임

차재호

| 2010-02-06 14:40:25

결국 존 테리가 '삼사자군단'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주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6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존 테리(30)를 대신해 부주장이었던 리오 퍼디낸드(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롭게 대표팀 주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갑작스레 주장이 바뀌게 된 데에는 테리가 과거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웨인 브릿지(30. 맨체스터시티)의 동거녀와 불륜스캔들에 휘말린 것이 주원인이 됐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64)은 "심사숙고 끝에 지금이 주장으로서 팀에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테리가 주장에서 물러날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2008년 8월 테리에게 주장을 맡길 당시 퍼디낸드를 부주장에 임명했고, 그 다음이 스티븐 제라드(30)였다. 당시의 결정을 바꿀 이유는 없었다"고 밝혀 퍼디낸드의 임명이 갑작스러운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레이 팔러(37)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테리가 주장에 더욱 어울리는 인물이지만, 카펠로 감독은 현 상황에서는 지금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퍼디낸드는 잘 해 낼 것"이라고 전망한 팔러는 "그렇지만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한 명의 주장이 아니라 최소 4~5명의 주장들이 그라운드를 누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고대하던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주장이 된 퍼디낸드는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이집트와의 친선경기에서 주장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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