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불명 농산물 설 차례상 위협
농산물, 쇠고기 등 원산지 허위표시 3년간 급증
전용혁 기자
| 2010-02-07 09:18:00
[시민일보] 장기화된 경기침체의 여파로 값싼 수입산 농산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설 연휴를 앞두고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ㆍ감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신상진(경기 성남 중원)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유통식품의 원산지 허위표시 적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가공식품의 원산지 허위표시는 매년 소폭 감소하고 있는 반면, 농산물의 원산지 허위표시는 지난 2007년 1259건에서 2008년 1758건, 2009년 2811건으로 3년간 무려 70.9%가 급증했다.
적발된 주요 농산물을 품목별로 보면 쇠고기와 돼지고기, 고춧가루, 떡류 순으로 위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쇠고기의 경우 2007년 171건에서 2008년 733건, 2009년 887건으로 3년간 무려 5.2배나 급증했으며, 돼지고기의 경우 2007년 399건에서 2009년 1274건으로 3.2배가 증가했다.
고춧가루는 2007년 177건에서 2008년 92건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2009년 다시 142건으로 증가했고, 떡류는 2007년 44건, 2008년 46건, 2009년 61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경기불황으로 농산물의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설을 앞두고 원산지 위반 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농산물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하고 수입농산물의 안정성과 유통투명화를 위한 상시점검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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