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언론탄압ㆍ방송장악 저지 특위‘” 구성해야

김진표 최고위원, “‘MBC 방송’을 ‘MB 방송’으로 만들려는 것”

전용혁 기자

| 2010-02-10 11:06:41

[시민일보] 엄기영 MBC 사장의 전격 사퇴를 두고 야권이 ‘이 정권의 방송 장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이 ‘MB정권 언론탄압ㆍ방송장악 저지 특위’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열린 제18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MBC 엄기영 사장이 ‘자진사퇴’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사실상 ‘외압에 의한 퇴출’을 당한 것”이라며 “공영방송 MBC를 ‘MB 방송’으로 만들려는 정권에 맞서 방송장악 저지 특별위원회 구성해 정권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방문진의 전횡을 조사, 외압에 의한 엄 사장 퇴출의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방송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MB 정권의 언론탄압ㆍ방송장악 음모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며 “공영방송의 중립을 지켜야 할 ‘방문진’ 이사진이 정권의 홍위병 노릇을 하며 MB 입맛에 맞는 인사를 강행함으로써 엄 사장의 사퇴를 유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KBS 정연주 사장 해임, 신태섭 이사 면직, YTN 조합원 해고와 방송인 김제동, 윤도현, 손석희씨 축출도 모자라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엄 사장을 몰아낸 것”이라며 “이는 MBC에서 ‘C'자를 떼내 ’MB 방송‘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이번 지방선거, 장기적으로는 한나라당 일당독재 장기화를 위해 ‘청와대발 기획된 각본’에 따라 특보출신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낸 KBS에 이어 MBC까지 장악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같은 당 박주선 최고위원 역시 “이 정권의 언론탄압과 장악을 위한 공작이 극에 치닫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엄기영 사장 사퇴는)1980년대의 신군부 군사독재정권이 소위 언론장악을 위한 KT공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 정권의 언론탄압과 장악을 위한 M공작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2009년 세계언론자유지수에 의하면 175개국 중 한국은 69위라는 가히 수치스러울 정도의 언론 자유의 탄압을 받는 나라가 됐다”며 “이래서 국민 모두는 이 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언론자유회복을 위한 국민 저항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MB정권의 언론탄압과 장악을 위한 M공작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의 언론, 국민을 위한 언론으로 대한민국 언론이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언론의 자유와 권익이 신장되는 국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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