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잃은 그루지야, 침통한 표정으로 입장

밴쿠버올림픽 개막식 이모저모

차재호

| 2010-02-13 16:19:29

○…'불운한 사고' 그루지야, 침통한 표정으로 입장

동료가 훈련 도중 사망하는 불운한 사고를 당한 그루지야 선수단이 침통한 표정으로 입장했다.

개회식이 열리기 몇 시간 전 루지 남자 1인승에 출전할 예정이던 그루지야 대표 노다르 쿠마리타쉬빌리가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에서 훈련 도중 썰매가 전복돼 코스를 이탈, 쇠기둥에 크게 부딪혀 사망했다.

동료를 떠나보낸 그루지야 선수단은 좀처럼 미소를 짓지 못했다.

관중들과 귀빈들은 침통한 표정을 좀처럼 지우지 못하고 있는 그루지야 선수단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려는 듯 기립 박수와 환호로 이들을 맞이 했다.

이날 휘슬러 메달 프라자에는 쿠마리타쉬빌리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기도 했다.

○…한국 선수단, 46번째로 입장

흰색 바탕에 붉은색과 파란색이 조화를 이뤄 태극마크를 연상케 하는 단복을 입은 한국 선수단은 46번째로 입장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도 기수를 맡았던 '한국 썰매의 선구자' 강광배가 2회 연속 기수로 나섰다. 선수단은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뒤를 따랐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선수와 임원을 포함해 8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는 역대 최다 인원이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종합 1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빨간색 단복을 차려입은 북한 선수단은 24번째로 입장했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리성철, 고현숙 등 2명을 파견했다.

○…'눈 없는 나라' 아프리카 대륙 출전 선수들, 뜨거운 박수로 환영

눈이 내리지 않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출전한 선수들이 입장하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아프리카 대륙 선수들은 4개국의 7명이다. 에티오피아와 알제리, 가나, 모로코 등에서는 단 한 명만이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특히 가나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화제를 모은 은크루마 아좀퐁(36)이 등장하자 관중들은 큰 박수로 격려했다.

○…사상 최초 실내 개회식, 어느 때보다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사상 최초로 실내인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실내에서 처음 열린 개막식은 어느 때보다 화려한 조명을 사용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천정 장식도 한층 화려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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