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전의식도 G20에 가입하자
최대성(인천 중부소방서 소방정대)
문찬식 기자
| 2010-02-16 09:17:54
2010년은 우리나라에 무척 뜻깊은 한 해이다. 수십년전 세계 최빈국으로 수렁에서 헤매던 우리나라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제는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G20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으며 더욱이 올해는 G20의 의장국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G20 의장국이 됐다고 해서 큰 의미를 두면 오산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G20 의장국은 회원국들끼리 서로 서로 돌려가며 의장국을 맡아서 회의의 원활한 운영 및 처리에 목적이 있고 터키, 인도네시아, 인도도 회원국이며 의장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대한민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주는 나라로, 제대로 된 산업시설 하나 없던 나라에서 IT강국, 조선강국, 반도체강국으로의 획기적 변화를 이끈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를 맘껏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위와 같은 국제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안전의식에 대해서는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 삼풍 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화성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인천호프집 화재 등 수많은 사건들이 한국인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안전불감증이 문제라고 지적했고 중앙정부는 대책을 줄줄이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사고가 났었냐는 듯 예전과 똑같은 생활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남의 얼굴을 뻔뻔하다고 손가락질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 자신의 얼굴을 거울을 들고 들여다보아야 한다. 내가 방심하면 내가 당할 수도 있는 사고, 내가 소홀하면 내가 저지를 수도 있었던 사고였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고쳐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전불감증이기 때문이다. 그럼 도대체 안전불감증이란 무엇인가? 안전 불감증은 안전에 대해서 주의하지 않는 증세라는 뜻이며, 설마 내가 어떻게 되겠냐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사고를 절대로 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도 우리 곁에는 담배꽁초로 인한 산불화재, 용접으로 인한 화재, 수난사고, 산악사고 등이 우리의 안전불감증으로 오늘도 반복되는 사고인 것이다. 우리가 조금만 안전에 유념하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사고가 바로 인재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우리가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조금 편안하고 조금 빠르고 조금 비용이 덜 드는 선택이 과연 얼마나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한번 발생한 사고는 엄청난 재산상의 손실뿐 아니라 소중한 인명도 해할 수 있음을 우리가 주지하고 있다면 안전을 위한 잠깐의 주저함이 오히려 편안한 인생을 위한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G20의 일원이 된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의 지름길을 생각하지 않고 이제는 안전 G20에 가입하기를 바라는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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