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분당은 없다”

“한나라당 그렇게 간단한 당 아니다”

전용혁 기자

| 2010-02-16 11:46:24

[시민일보] 한나라당내 친이계가 세종시 당론변경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친박계가 이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친이-친박간 갈등이 점차 깊어짐에 따라 분당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신임 사무총장인 정병국 의원은 16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친이-친박 분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분당은)야당이 제일 바라는 바고 야당이 그 틈새를 이용하려고 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그렇게 간단한 당이 아니다”라며 “지금보다 더 많은 갈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재창출한 역사적 정당이기 때문에 당내 지도자분들 역량이 이런 부분들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사무총장은 “지금 야당만이 원하는 것이 분당이고, 어느 분도 원하는 분이 없기 때문에 분당은 안 될 것”이라며 “갈등은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수결의 원칙이라든가 당론을 결정하는 원칙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다 흡족하게 만족하는 만장일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당론이 결정되고 그것이 국회에서 가결되든, 부결되든 그 결과에 따르면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세종시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에 대해서는 “소집하자는 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이것은 우리가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는 현안이기 때문에 빨리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론은 빨리 낼 필요 없다”며 “충분한 논의를 한 다음 차이가 있다면 차이를 인정하고 들어보고 서로가 그것을 가운데에서 어떻게 좁혀갈 것인가 하는 것들에서부터 논의의 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정안 통과를 위한 의총이 아니냐’는 친박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제를 갖고 들어가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일단 친이 쪽에서도 찬성하는 사람이 있고, 친박계도 찬성,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차이가 있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논의를 해야 하고 어떻게 좁혀갈 것인가 하는 방법론서부터 토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무총장은 “현재 이것을 조기에 빨리 토론하고 접근하자고 하는 건 친이도 아니고 친박도 아닌 중도 쪽에 있는 분들, 소장파들이 더 많이 주장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이 토론은 진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쪽에 경도 돼 하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대화하고 토론하자고 하는데 그 자체를 거부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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