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상승세 꺾였다

김미현 소장, “설득력 있는 메시지 제시 못한 탓”

고하승

| 2010-02-18 15:10:14

[시민일보] 세종시 문제와 관련, 정부의 발표 직후까지 탄력을 받았던 수정안의 지지도 상승세가 꺾이는 모양새다.

김미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18일 "수정안은 수정안을 구체화할 수 있는 컨셉(concept), 즉 국가 백년대계를 감안한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제시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소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부에서 “그간의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세종시 수정관련 민심은 지금까지 4번의 싸이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장에 따르면 첫번째 싸이클은 도입기로서 이때는 원안과 수정안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반면에 유보층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Ksoi 작년 9월 7일 조사 때는 수정안 39.6% 대 원안추진 36%, 10월 26일 조사때는 수정안 40.5% 대 원안 36.3%로 수정안이 다소 높았지만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두번째는 박근혜전대표가 세종시 논란의 해법으로 ‘원안 +a’를 제시한 이후로 ‘원안+a’안이 탄력을 받았던 시기인데요. ksoi 작년 11월 23일 조사에서는 원안과 원안+a안이 66% 대 수정안이 28.6% 조사됐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21일 지표조사에서는 원안과 원안+a안이 46% 대 수정안 43% 로 두 여론이 다시 팽팽히 맞섰다.
세번째는 정부의 수정안 발표후다. 1월 11일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조사)에서는 원안 37.5% 수정안 54.2%로 조사됐고, KSOI 2010년 1월 28일 지표조사에서도 원안 41%대 수정안 51% 로 수정안 의견이 원안보다 무려 10%p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네번째는 구정 연휴 이후다. 동아일보와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지난 1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결과를 보면 원안 40.9% 대 수정안 45% 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1% 포인트다.

김 소장은 “이 조사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1월 11일 조사 당시 원안 37.5%대 수정안 54.2%(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조사) 보다는 원안에 대한 호감도가 3.4% 상승한 반면수정안은 9.2% 하락한 사실”이라며 “설연휴 직후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결과도 마찬가지로 수정안이 원안을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통적으로 수정안발표직후까지 탄력을 받던 수정안의 상승탄력이 약해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수정안의 사승세가 꺾이는 원인에 대해 “계속되는 논란에서 오는 피로감과 실망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의 홍보전략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정부는 충청권여론을 제외한 전체적인 여론에서 수정안이 원안보다 높게 나타나면 전체민심을 앞세워 충청권을 압박하고 더 나아가 원안파까지 압박하겠다는 전략이었든 것 같다”며 “그렇다면 바닥민심까지 세종시수정안이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방법을 시도하여야 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컨셉(concept)의 부재 문제를 지적했다.

김 소장은 “원안은 신뢰, 원칙이라는 명확한 메시지 컨셉이 있는 반면 수정안은 수정안을 구체화할 수 있는 컨셉, 즉 국가 백년대계를 감안한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제시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총력전을 펼친 정부의 홍보전이 대중매체의 발달로 점차 그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오피니언리더들에게만 집중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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