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호남지역 민주당 심판하는 선거 돼야”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 제외한 '야4당 연대' 제안"""
전용혁 기자
| 2010-02-23 10:57:34
[시민일보]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구성된 광주광역시의회가 기초의원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분할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것에 대해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이번 만큼은 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회찬 대표는 민주당의 이같은 행동에 반발하며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을 제외한 ‘야4당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노 대표는 23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야당들이 지방선거 연대를 위해 비공개 협상을 하는 자리에서도 4인 선거구를 쪼개선 안 된다고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했었다”며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2인 선거구로 분할하고 난 뒤 미안하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는데 진정성이 없고 되돌리기 불가능하게 됐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주 지역에서의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전체적인 야권선거연합 문제도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 대표는 “지금 지역의회, 지방의회에서 이렇게 처리하는 것을 중앙에서 관여하기 힘들다고 변명하고 있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중앙협상에서 어떤 합의가 되더라도 지역에서 반발하면 합의된 내용이 관철이 안 된다는 뜻”이라며 “그렇다면 협상 자체가 사실 굉장히 무의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유시민 전 장관의 ‘연합을 안 해도 이기는데 왜 연합을 하는가’라는 주장을 비롯해 호남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연합할 필요가 없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 자신이 우월한 지역에서는 전부 다 독차지하고 자신들이 불리한 지역에서는 다른 야당들로 하여금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한다면 이 선거는 민주당만을 위한 선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야당들이 동반자 관계로 함께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들이 우월한 지역에서는 더욱 더 양보할 수 있는 힘도 그만큼 갖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대표는 “이 야권연대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서로 동반자 관계라는 걸 확인할 수 있어야 된다”며 “호남지역하고 수도권지역 모두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으로 하겠다고 협상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그러면 다른 정당들은 민주당 들러리 서는 것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이번 광주시의회에서 벌어지고 또 전북에서 벌어진 이 일들은 상당히 야권연대를 위한 협상에 먹구름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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