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고민 더 하셔야”
김용태 의원, 박 전 대표 원안 고수에 쓴소리
고하승
| 2010-03-04 17:10:12
[시민일보] 한나라당 내 친이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4일 “박근혜 전 대표는 다른 것보다도 국민과 어떻게 소통을 해 나가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것인지 조금 더 고민을 하셔서 한나라당 전체의 자산을 불려나가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원안 고수만 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6.2 지방선거와 관련, 세종시 문제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충청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객관적으로 매우 어렵다”면서도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한나라당이 이날 세종시 '6인중진협의체'를 구성하면서 친이 이병석(3선), 최병국(3선), 친박 이경재(4선), 서병수(3선), 중립 원희룡(3선), 권영세(3선) 의원을 각각 선임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사즉생의 생각으로 해법을 찾아내 보자는 것”이라며 “그런 시도자체가 좋다”고 긍정 평가했다.
특히 친박 측에서 ‘이미 정부가 수정법안을 국회로 송발할 준비를 다 해놨는데 중진협의체 회의가 무슨 실효성이 있겠느냐, 구속력도 없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그는 “최종적인 의결은 우리 의원 전체가 참여하는 당론 표결 과정에서 드러나게 될 거다. 당론 표결 과정의 전제로 중진협의체가 어떠한 안을 만들어낸다면 의원들 전체가 그걸 보고서 찬성을 할지 반대를 할지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 그런 역할을 하더라도 중진협의체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말도 그렇게 해석을 하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즉 국민투표를 완전히 부인하는 게 아니라, 당론표결에서 부결되거나 국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농후할 때 국민투표를 검토 할 수도 있다는 뜻이어서 야권의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는 국민투표 실시 시기와 관련해서는 “무작정 늦출 일은 아니다”라면 “다만 제가 시기를 못 박는 것은 적절치 않다. 6월 지방선거 이후로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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