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야당 연대 관건은 민주당의 태도”

“민주당이 하나라도 더 늘리려고 하면 연대 어려워지는 것”

전용혁 기자

| 2010-03-07 09:23:15

[시민일보] 야5당의 6월 지방선거 연대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야당 연대의)관건은 민주당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노회찬 대표는 지난 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민주당이 가장 덩치도 크고 여러 가지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이 하나라도 늘리려는 자세를 부린다면 함께 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자기 실력대로 무한경쟁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점에서 어느 것이 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민주당에게 이로운가를 생각한다면 지난 번 광주처럼 다른 당과의 제안과 생각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힘이 있다고 해서 다 독점하는 폐습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연대 협상에 대해 “민주당이 정당 지지율이 30%이고 나머지 야당 다 합해서 15%라면 2대1인데, 세 개의 지역이라면 두 군데는 민주당이 나가고 한 군데는 나머지 야당 중 유력 후보가 있는 곳에서 나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에는 기초단체장만 적용하고 광역단체장은 전부 경쟁방식으로 한 명씩 후보 단일화 하자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었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난 번 광주에서 광주시의회가 선거구를 나눈 것처럼 호남과 수도권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 쪽으로 나가게 되면 사실상 다른 정당들이 설 자리도 없고 연대를 이루는 동반자 관계라고 부르기도 어렵게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호남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그런 방식이 적용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전달했다”며 “그래서 기초단체장만이 아니라 광역단체장에 있어서도 정당지지율, 유력후보 유무 등을 고려해 협상을 통해 정하는 지역과 또 경쟁을 통해 정하는 지역으로 나눈다고 합의문에 명기 됐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야5당이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함께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찌보면 합의 된 내용이 있다기 보다는 앞으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회의-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기득권을 버려서라도 유효하고 효과적인 선거연합의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겠으나 서로 호혜적이어야 한다”며 “선거의 승리를 위해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는 자세로 임한다면 선거연합은 잘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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