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현장, 참혹하고 황당하다”
이상돈 교수, 영산강 도보순례 후...분노표출
고하승
| 2010-03-08 16:36:51
[시민일보] 보수대논객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가 8일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4대강사업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4대강 사업 저지 국민소송을 진행중인 이상돈 중앙대 법대교수가 2박3일간 4대강 보 공사가 진행중인 영산강을 도보순례한 뒤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참혹하고 황당하다’는 말 밖에 나올 것이 없는 현장"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영산강을 다녀오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지난주 목요일부터 3일간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영산강지키기 시민행동 모임이 공동주최한 ‘생명의 강, 영산강 도보순례’에 참가하고 왔다”며 “도보순례는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전남-광주 지역에서 벌인 열흘간의 행사였는데, 2월 25일 목포 영산강 하구언에서 출발해서 3월 6일 담양 관방제림(官防堤林)에서 끝이 났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재학 신부와 시민모임의 최지현 국장이 이 행사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은 지난 4일에 나주시 노안면 승천보 공사현장에서 합류해서 3일간을 같이 했다며 “승천보 공사현장은 남한강 현장과 다를 것이 없었다. ‘참혹하고 황당하다’는 말 밖에 나올 것이 없는 현장이었다. 승천보 현장에서 가진 행사에서 현지 스님(광주 무등산 원효사)이 ‘두 눈으로 보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고 참담한 심정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교수는 1990년대에 1000년 된 은행나무 살리기 투쟁으로 유명한 이른바 ‘북한산 털보’라고 불리는 차준엽씨와 동행한 사실을 밝히며, 그가 4대강 사업의 현장을 보고 난 뒤 “나무 한 그루 살리기 위해 단식까지 했던 지난날의 자신이 우스워진다”고 씁쓸해 하는 모습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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