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단원평가제 도입할 것”
박동호 사장 “변별력 있고 합리적인 평가제도 마련”
차재호
| 2010-03-10 17:07:05
국립중앙극장에 이어 세종문화회관도 산하 예술단의 단원 평가제도를 도입한다.
박동호(54)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9일 “산하 예술단을 글로벌 예술단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단원 기량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경쟁과 평가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단원 평가제도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세종문화회관은 외부와 공동제작 협력체계를 만든다. 공연 배역에 대한 내·외부 공개오디션과 직책단원 오디션을 벌이는 등 개방형 공연제작 시스템을 운영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공립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오디션제를 추진 중이다. 국립중앙극장 소속 단체인 국립창극단은 이미 오디션을 치렀으나, 역시 국립중앙극장 소속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디션을 거부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국립중앙극장은 19, 20일로 예정됐던 관현악단의 ‘뛰다 튀다 따다’ 공연을 취소하고 18, 19일 재오디션을 추진 중이지만 이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 사장은 “현재 개별 오디션 등을 통해 예술단원의 기량을 상시 평가하고 있다”며 “관련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평가 제도를 더욱 합리적이고 변별력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예술동을 지하 3층, 지상 6층 총 5500㎡ 규모로 증축해 연습실, 다목적 회의실, 오픈 스테이지 등을 운영할 수 있는 실험극장을 마련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한다. 소외계층을 찾아가 공연한 ‘함께해요 나눔예술’을 200회 진행한다. 서울광장, 북서울 꿈의 숲, 어린이공원 야외무대 등지에서 그린나눔공연도 29회 펼친다. 1000원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천원의 행복’도 21회가 예정돼 있다.
공연장 특성화, 고품격 무대, 전통의 재창조, 크로스오버, 가족, 시즌 특화 등 6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파이프오르간 연주회(5월20일), 키스 자렛 초청 공연(10월6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정통 인형극 마리오네트 ‘사운드 오브 뮤직’(11월 1~7일) 등을 준비했다.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12월 취임한 박 사장은 “세종문화회관 같은 공익 단체와 엔터테인먼트 회사 같은 민간 기업은 목표는 다르지만 경영 관점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을 잘 다뤄 일을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판단했다.
“사명감을 가지고 공익 활동을 우선시하겠지만 수익성도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익을 내는 것만 생각하지 않고 효율적인 면을 중시, 운영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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