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계 반발 '찻잔 속 태풍' 되나

"與 서울시당 공심위 구성안 의결 못해…일각선 ""반려 아닌 보류"""

김유진

| 2010-03-15 18:40:37

[시민일보] 한나라당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 구성을 둘러싼 친이계의 반발은 결국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전망이다.

당초 서울시당은 공심위를 구성하면서 중립성향의 이종구(강남갑) 의원을 공심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이 의원은 친이 핵심 공성진 의원과 같은 강남 지역구 출신의원으로 강남 구청장 추천권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과 공 의원은 강남 구청장 공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친이계 소장파 의원인 강승규, 진수희, 정태근 의원이 공심위에서 빠지겠다며 집단 사퇴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또 이들은 “공심위 구성 의결이 명백히 당규를 위반했다”며 반발, 정병국 사무총장 앞으로 이의 제기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15일 최고위원회에서는 서울시당 공심위 구성안을 의결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 등 3곳의 구성안이 보류된 것은 절차와 내용상 문제에 일부 이의가 제기됐고, 조정과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보류된 3곳과 미상정된 5곳 등 8곳의 공심위 구성안은 가급적 17일까지, 늦어도 이번주 안에 의결되도록 하자는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일단 겉으로 보면, 친이계가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막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이날 와의 통화에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당 공심위는 반려된 게 아니라 보류된 것”이라며 “사퇴의사를 밝힌 세 명에 대해 설득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설득해도 사퇴의사를 끝까지 철회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공심위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친이계는 "구청장 공천을 놓고 의견이 갈리는 지역구 의원에게 공심위원장을 맡기면 공정한 후보 추천이 되겠느냐"는 논리를 대고 있지만 권영세 시당위원장은 공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된 상태임을 들며 "원칙대로 하면 당원권 정지 대상인 공 의원이 후보추천권을 갖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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