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우룡 ‘조인트’ 발언, 책임지고 사퇴하라”

“MBC 장악 총 지휘부 청와대임을 실토한 것”

전용혁 기자

| 2010-03-18 15:34:15

[시민일보]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조인트’ 발언이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야당이 “MBC 장악을 위한 총 지휘부가 청와대였음이 입증됐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병헌, 천정배, 최문순 의원은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김우룡 이사장은 사전각본에 따라 엄기영 사장을 쫓아내고 허수아비 사장을 임명하고 MBC 이사를 정권의 구미에 맞는 인사로 교체한 것임을 실토했다”며 맹비난했다.

김우룡 이사장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4월호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이번 MBC 인사와 관련, “처음에는 김재철 사장이 좌파들한테 얼마나 휘둘렸는데. 큰집도 김 사장을 불러다가 ‘조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한 인사)”라며 “(이번 인사로)MBC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들은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 까이고 매 맞은 김재철 사장은 껍데기만 사장이지 실제로는 MBC 좌파인사 청소부로 임명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방송사를 좌파니, 우파니 하면서 색깔론으로 도배해 정치적 탄압을 일삼는 이명박 정권의 구시대적 작태는 독재정권하의 언론장악 수단 그 자체”라며 “참으로 개탄스럽고,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청와대는 떳떳하다면 즉각 사건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요구하는 ‘MBC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즉시 개최할 것을 요구하며, 김우룡 이사장은 국민 앞에 공개사과하고 즉각 사퇴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이규의 부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김재철 MBC 사장의 계열사ㆍ자회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 권력기관이 개임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로써 ‘큰집’의 시나리오 각본대로 방송장악이 이뤄졌음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MBC 방송장악 선봉에 섰던 김 이사장이 ‘권력의 주구’로서 노릇을 충실히 했다는 무용담을 한껏 늘어놓으며 자랑을 하다 권력기관의 개입을 실토한 것”이라며 “MBC 방송에 대한 권력기관의 방송장악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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