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영정사진 분실, 의도된 것”
"동교동계 장성민 前의원… ""丁대표 명백한 해명하라"""
전용혁 기자
| 2010-03-21 17:34:55
[시민일보] 지난 18일 민주당 영등포 당사에 걸려 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이 사라진 사건에 대해 동교동계 장성민 전 의원이 “의도되고 계획된 행위의 결과”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장성민 전 의원은 19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전에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발생한 김 전 대통령의 묘역 방화사건이 난 것과 같은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일어난 사건은 선의적 보존의 목적에서든, 악의적 탈취의 목적에서든 분명히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어떻게 공당의 지도부 회의실에 걸려있는 당의 정신적 지도자의 사진이 분실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이번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은 민감한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최근 정세균 대표체제의 당 운영과 무관하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대표의 당 운영방식이 민주당의 화합의 리더십이나 민주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중심으로 이끌지 않고 열린우리당의 분열의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표출된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선 이 문제는 가볍게 처리하고 넘어가야 할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어쩌면 민주당의 일부 존립의 가치와 정신적 가치가 훼손되고 실종된 중대한 사건”이라며 “민주당의 뿌리의 한 부분이 잘려나가는 당의 생존과 관련된 사건”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정세균 대표와 지도부는 당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당원과 대의원들 앞에 명백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전 의원은 이번 사건이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 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현 당 지도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던졌다.
그는 “정 대표는 과거 둘로 나눠졌던 민주계와 열린우리당계가 다시 합당해서 지금 민주당으로 새출발을 할 때 실시한 첫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첫 번째 당 대표”라며 “당원들은 정 대표에게 민주계와 열린우리당계 이 두 정파의 갈등과 분열을 막고 집권정당의 면모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는데 지금 정 대표의 리더십은 이런 요구에 얼마나 부합해 왔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당원과 대의원들의 화합적인 정당운영의 요구에 다소 역행하는 분열과 배제의 정파적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전국 당원과 대의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가면 민주당원이 그토록 갈망한 2012년 집권정당이 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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