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3월의 사나이' 몸으로 입증
라이벌 리버풀戰서 쐐기박는 결승 헤딩골… 최근 3경기 2골1도움 상승세
차재호
| 2010-03-22 11:23:28
'산소탱크' 박지성이 리버풀과의 라이벌 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선두 복귀를 이끌었다.
박지성(29. 맨유)은 21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09~2010 31라운드에서 후반 15분에 리그 2호골을 성공했다.
이날 경기서 웨인 루니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5분에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대런 플레처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 슛으로 연결해 리그 2호골로 만들었다.
리버풀의 수비수 글렌 존슨이 몸을 날리며 막았지만, 박지성의 머리는 한 발 앞서 정확하게 공의 방향을 바꿨다.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던 박지성은 후반 41분에 폴 스콜스와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활약과 함께 경기의 흐름을 확실하게 가져오는 역전 결승골까지 작렬,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뢰에 100% 보답했다.
이로써 지난 11일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한 시즌 2호골을 시작으로 15일 풀럼과의 리그 30라운드(시즌 첫 도움)에 이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아스날, 첼시와의 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던 박지성은 이날의 골로 맨유를 포함한 'EPL 빅 4' 가운데 라이벌 3개 구단과의 경기서 모두 골을 기록하는 기쁨도 더했다.
박지성의 결승골로 리버풀(15승6무10패. 승점 51)을 2-1로 제압한 맨유는 22승3무6패(승점 69)를 기록해 아스날(21승4무6패. 승점 67)과 2경기를 덜 치른 첼시(20승4무5패. 승점 64)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복귀했다.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시작된 경기는 전반 5분만에 터진 페르난도 토레스의 선제골로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리버풀의 우위는 오랜 시간 이어지지 않았다. 루니가 전반 12분에 동점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골 문을 향해 돌파하는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잡아당기는 반칙으로 페널티 킥을 내줬고, 루니가 키커로 나섰다.
루니는 오른쪽을 향해 강하게 찬 공이 페페 레이나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곧장 리바운드해 반대편으로 차 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른 시간에 1골씩 주고 받은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중반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그대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에도 큰 상황 없이 양 팀의 균형은 이어졌고, 후반 15분에 박지성의 역전 골이 터진 뒤 경기는 정점을 향해 달아올랐다.
박지성의 치명적인 일격에 역전을 허용한 리버풀은 아껴뒀던 3장의 교체카드를 차례로 공격자원으로 활용하며 반격에 나섰다.
맨유는 경험이 많은 라이언 긱스와 스콜스를 차례로 투입해 달아오른 경기의 흐름을 조율했고 2-1 승리로 리버풀과의 179번째 맞대결을 마무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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