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파, 비당권파 죽이기 나섰다”

“공천에서 비당권파 배제하려는 움직임”

전용혁 기자

| 2010-03-23 14:13:28

[시민일보]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양보지역으로 서울 광진구, 경기 성남 등 대부분 비주류 의원들 지역을 내 놓은 것에 대해 당내 비주류측 의원들이 “비당권파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당내 비주류 모임 국민모임의 대표 강창일 의원은 23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내 당권파가 당을 사당화하고 독식주의에 빠져서 비당권파 죽이기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의원은 ‘양보한 지역은 상대 정당이 우세한 지역’이라는 주류측의 주장에 대해 “자기변명 하기에 급급한 것”이라고 꼬집으며 “연대하게 되면 당성 가능성을 생각해야 되는데 이런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할 때는 그런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지도부의 공천과 야권연합에 대한 움직임이 비당권파를 배제하려는 것이라는 게 강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다른 야당들이 ‘민주당이 협상 원칙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된다”며 “현재 민주당의 당권파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협상에 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데, 공심이 아니라 사심이 작용해서 이런 협상에 임한다면 오해받기 충분하고 야권연대는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의원은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당내에서도 우리한테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당내 민주주의가 급선무인데 일체 배제하고 몇몇 사람들에 의해 밀실에서 한 것처럼 보여지고 있고, 또 그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말만 야권연대지, 진정성 있는 야권연대에 임하고 있느냐는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향후 야권연대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 그 정도까지 성숙하지 않은 부분도 있고, 각 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다”며 “그것을 이뤄낼 수 있는 동력, 진정성 등도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차원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각 당들이 임해서 멋진 정치에서 남을 획을 하나 그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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