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택, “미래희망연대 지방선거 적극 참여할 것”

“지금의 한나라당과 합당 논의, 비합리적ㆍ구시대적 밀실야합”

전용혁 기자

| 2010-03-25 14:36:43

[시민일보] 미래희망연대 서청원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말고 무조건적인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이규택 대표가 “지금 와서 선거보이콧하고 합당하면,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사기”라며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규택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당명을 바꿔 지방선거에 나가고 인재영입한다고 신문광고를 통해 선전했다”면서 “선거보이콧은 원칙과 정도를 주창해온 희망연대의 정신과 철학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인 저도 모르게 진행된 작금의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간 합당 논의는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이며 구시대적인 밀실야합”이라며 “미래희망연대는 국민들을 향한 도리를 다하고자 이번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해 국민의 심판을 받고, 필요하다면 그 후에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한나라당의 합동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청원 전 대표의 주장은)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어려울 것 같고, 희망연대로 표가 분산되니 이를 막겠다는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고도의 전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서청원 대표가 건강이 악화되니까 사면만 시켜주면 우리는 무조건 합당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걸 한 번도 받아주지 않다고 갑자기 지방선거에 오를 후보들이 수백명이 뛰고 있는데 지금에 와서 무조건 합당하겠다는 게 저의가 의심스럽고 이것은 우리 미래희망연대를 와해하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조건적인 합당, 백지 항복하는 것은 이것은 원칙도 아니고 정도가 아니다”라며 “지금 제 책임하에 많은 후보자가 있는데 이 분들을 다 구출하고 같이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심대평 의원이 창당하는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1~2주 안에 결론을 내서 합당 마무리 할 것”이라며 “합당을 빨리 끝내고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공천도 빨리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이같은 서청원 전 대표의 ‘옥중서신’에 대해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비열한 배신이자 박근혜 죽이기”라며 규탄했다.

정광용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친박연대가 누구 한 사람 살자고 문을 닫을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라면서 “이규택 대표님과 당 내부에서도 반대하고 있는데 어불성설이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대표는 서청원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한 마디로 낯 뜨거운 자기 합리화”라며 꼬집어 비판했다.

정 대표는 “진짜 치유를 하려면 이명박 대통령이 진정성을 가지고 박근혜 대표님과 손을 잡으면 된다”며 “그리고 국민과의 약속을 철썩같이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보수를 결집시키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군가 권력층이 일부러 서 대표를 병원에 풀어놓고 뒤에서 조정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여당의 핵심 관계자가 사면은 어렵지만 형집행정지까지는 논의가 됐고 통합은 합당보다 흡수형식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형집행정지가 흡수 합병의 대가로 거론이 됐다는 것은 야합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서 전 대표가 6개월 이상 형집행정지로 감옥에 계신 게 아니고 연대세브란스 병원에 있는데 병원에서 사람들도 만나고 하니 진짜 환자로 나왔는지, 미래희망연대를 죽이러 나왔는지 설들이 많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미래희망연대와 심대평 의원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표님을 사랑하는 정치인들의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고 본다”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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