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희망연대, 세종시 수정안→원안 뒤집기?

"노철래 원내대표 ""공전하고 국민이 합당한 결론 요구하는 쪽으로 결정"" 입장선회 가능성 시사"

고하승

| 2010-03-31 14:25:46

[시민일보]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원내대표가 31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원안 찬성입장 선회가능성을 시사해 파문이 예상된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미래희망연대는 박근혜 대표의 원안고수를 그간 찬성하고 지지를 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이라는 쪽에서는 공정하고 또 국민이 합당한 결론을 요구하는 쪽으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원안 찬성 입장이 합당 이후에 변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정두언 의원이 최근 합당을 전제로 미래희망연대 소속 6.2 지방선거 출마예비자들을 위한 배려는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정병국 사무총장과 ‘똑같은 조건, 같은 기회를 줘서 공천심사를 공평하게 받게 하겠다’라고 하는 원칙적인 얘기가 다 됐다”고 일축했다.

또 노 원내대표는 4.2 전당대회를 열고 당 지도부를 교체해 한나라당과 조건 없는 합당을 결의할 예정임을 거듭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를 보수정권이 승리로 이끌어서 안정적 국정 기조를 갖고 가야 된다는 것은 국민들이 다 원하는 사항”이라며 “합당의 수순은 전당대회 추진절차를 밟아서 정상적으로 진행을 한다”고 말했다.

미래연대 당내 일각에서 합당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동시에, 새로운 친박신당 창당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그는 “새로운 당을 창당한다는 명분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표께서 살아서 돌아와라. 그래서 우리는 2008년 4.9총선에서 살아났다. 살아났기 때문에 돌아오라는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친박을 빙자한 새로운 당은 대의명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또 “미래희망연대의 전신이 친박연대였고, (박근혜 전 대표는)당초 살아서 돌아오라는 말씀을 하셨고, 또 친박연대는 태생부터 한시적 정당으로의 출발을 했고. 한나라당과 뿌리를 같이 하고 있었다. (그런데)한나라당에서는 공천에서 우리를 배제해서 친박연대로 출마를 했던 것”이라며 “(박근혜 대표의 말대로) 살았기 때문에 당초 약속대로 들어가는 거다. 박근혜 대표의 정치 철학과 이념과 또 정치 소신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미래희망연대는 앞으로 달성해야할 정치적 목표가 뚜렷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침묵을 지키는 것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 ‘합당에 불편한 심기를 가지고 있지 않느냐’고 보는 시각과 관련, “같이 했던 사람들이 합류를 해서 박근혜 대표님한테 더 나은 지지기반을 통해서 힘을 보태드리는 역할이 되는데 심기가 불편해야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또 그는 ‘조건 없는 합당’을 ‘백기투항’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박근혜 대표가 살아서 돌아오라고 했기 때문에 돌아가는 거다. 거기에 조건을 붙이게 되면 오히려 박근혜 대표의 입지가 더 왜소화 될 수 있다. 프리하게 터 놓는 게 오히려 더 명분 면에서 낫다는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노 원내대표는 ‘합당해버리면 나중에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인 외부공간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공천 불이익으로 인한 잠시의 외부공간이었다. 장기적으로 가게 되면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 안에 있는 한 때에 따라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보수라는 큰 틀에서 같이 용광로에 녹이는 게 훨씬 박근혜 대표한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들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가 ‘서청원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 사면에 힘써주지 않아서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전혀 그런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게 있었다면 지난번 옥중 서신에서처럼 조건 없이 합당하자는 말씀을 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 지도부 일각에서 세종시 표결 문제 등으로 인해 합당시기를 7월 전당대회 이후로 늦출 수도 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6월30일로 전당대회날짜가 정해졌다. 우리는 4월2일 전당대회에서 합당 추인을 받지만 (한나라당은) 합당 문제 때문에 지방선거 전에 전당대회를 하고, 또 6월30일 전당대회를 하고, 두 번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에 한번에 묶어서 6월30일 전당대회를 하겠다는 거지 세종시 표결 때문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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