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진보성향 친야 후보 지지 49.5%

보수성향 친여 지지는 27.4%...한나라, 거물급 출마 종용 가능성

고하승

| 2010-04-01 10:55:44

[시민일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무상급식에 대해 갑론을박인 한창인 가운데, 국민들은 무상급식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무상급식 반대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58.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3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상급식 ‘찬성’이라는 응답이 76.6%(적극 찬성 36.9% + 찬성하는 편 39.7%)로 ‘반대’ 21.9%(적극 반대 5.9% + 반대하는 편 16.1%)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또 만약 이번 선거에서 초중학생에 대한 전면 무상급식을 지역의 출마 후보가 반대할 경우 어떻게 하겠는지에 대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8.8%로 ‘지지하겠다’ 30.3%보다 우세했다. ‘모름/무응답’은 10.9%였다.

이에 대해 KSOI 김미현 소장은 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월등히 높아 무상급식 사안의 위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절반가량이 지지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는데,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무상급식 이슈를 선거쟁점으로 부각하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여당에서는 무상급식에 쏠려있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다른 교육이슈로 확장해 주목도를 떨어트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이명 대통령과 여권에서 교장공모제 시행, 교육비리 척결, 학교폭력 해소, 교원평가제 확대 실시, EBS 역할 확대 및 사교육비 절감 등 다양한 교육이슈를 제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보수성향의 친여 후보’와 ‘진보성향의 친야 후보’ 중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는지에 대해 ‘진보성향의 친야 후보’라는 응답이 49.5%로 ‘보수성향의 친여 후보’라는 응답 27.4%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23.2%였다.


김미현 소장은 “지난 해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진보성향의 김상곤 교육감 효과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서울시 교육감으로 당선되었던 보수성향의 공정택 교육감이 비리문제에 연루된 것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후보난립, 정당 표방 금지 등으로 후보의 정체성 부각이 쉽지 않아 실제 선거결과에는 어떻게 반영될 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소장은 “진보성향의 친야권 후보들이 대거 당선될 경우 현 정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율형 사립고 등의 교육정책 추진에 일정부분 타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권에서는 서울 등 주요지역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의 출마를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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