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수에 부이 직접 연결 안 했다“"

조정식 의원, “사고 당시 軍 초기 대응 매우 부실”

전용혁 기자

| 2010-04-01 14:26:00

[시민일보]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사고 당시 해군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조정식 의원은 1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천안함 침몰 당시 해군이 침몰에 따른 기초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에 따르면 그간 국방부는 함수에 부이를 설치했다고 발표해왔고 지난 29일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함수 부분은 부표를 설치했으나 떨어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의원이 해양경찰청의 ‘상황보고서’와 ‘경찰전보용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군은 천안함이 수직으로 세워져 침몰했던 지난달 27일 앵카와 같이 50미터의 부이 2개를 연결해 해경 501함 단정을 이용, 천안함 10~20m 앞에서 투묘했으나 천안함에 직접 연결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 의원은 “해군은 지금까지 부이를 함수에 설치했으나 조류에 부이가 유실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으나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그는 “해양경찰청이 제출한 자료를 종합하면, 해군과 해경은 해류의 유속이 빠른 사고지역에서 배가 침몰할 경우 해류에 휩쓸려 이동하는데도 불구하고 침몰장소에 부이를 설치했고 침몰 후 천안함을 추적하기 위해 천안함에 부이를 고정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천안함은 사고지점에서 해류에 따라 이동해 사고 다음날인 27일 오전 완전히 침몰했고 시각으로는 확인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후 해군은 함미와 함수를 찾기 위해 27일과 28일 양일간 해군 해난구조대를 투입했으나 해류와 시야가 좋지 않았고 구조활동에 필요한 30여시간을 잃어버린 천안함을 찾는데 허비하게 됐다”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군과 정부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사고 직후 현장에서 해군의 초기 대응이 매우 부실했고 그로 인해 피해를 더욱 키웠음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국민을 혼란시키지 말고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사고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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