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원인 쉬쉬··· 野, “정부가 만지작(물음표)”
"박지원""淸은 지하벙커서 안보장관회의만 하고 생존자는 격리수용"""
전용혁 기자
| 2010-04-01 16:14:39
[시민일보] 천안함 침몰원인을 두고 북한 공격 가능성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 정치권이 사고원인에 대한 규명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항해일지나 교신한 기록을 공개하면 가장 정확한데 지금 이상한 것은 청와대에서는 계속 지하벙커에서 안보 장관 회의만 하고 있고 구조된 생존자들은 격리수용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뭘 좀 만지작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사실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장은 천안함과 속초함의 교신기록 공개여부에 대해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며 “46명의 생명이 갇혀있는데 어떻게 해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또 북한소행인가 의심이 나오고 있으면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고 기록이나 행해일지를 공개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장은 “생명보다 더 큰 보안상의 문제는 없다”며 “더 이상 의혹의 증폭을 막기 위해 당연히 공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고 본다”며 일축했다.
그는 “침몰사건 발생 후 정부 고위층과 몇 차례 통화를 했지만 정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동향, 평양의 분위기, 북한군 움직임을 고려할 때나 특히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하는 등 북한의 공격가능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북한의 대남 경협 공식창구인 민경련이 북한 연관설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그런 것을 믿지 않더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엇보다도 청와대 대변인이 공식발표를 했지만 김정일 위원장 중국 방문이 임박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무리한 추측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우상호 대변인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 구성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이 지나도록 최소한의 기본적인 사실조차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은 뭔가 불리한 내용이 있어 은폐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따라서 국회가 나서 이 문제를 조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우 대변인은 ‘구조’가 우선이라는 한나라당의 입장에 대해 “각 당이 일상적으로 진행하던 정치 일정을 취소해 가면서 구조와 수색이 협조를 하고 있는데 실종자를 구조하고 수색하는 것은 계속 진행하면서 국민들에게 사고가 어떤 과정에서 생겼는지에 대한 당국이 조사결과를 부분적이라도 보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수색하고 구조하는 것과 진상을 일부 보고하는 것은 같이 진행해야 될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국방부 장관이 (구조를)진두지휘하지만 적어도 국민들에게 보고할 의무는 있다고 본다”며 “구조와 수색 때문에 진상에 대한 국민보고를 못하겠다는 것은 뭔가 찜찜한 게 있으니까 숨기려고 한다는 의혹을 자꾸 증폭시키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진상규명 특위 구성을 반대할 경우에 대해서는 “야5당이 합동으로 국정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것을 여야의 정쟁거리로 만들 이유는 없다”며 “도대체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국민이 원하는 대로 알려드리면 될 문제인데 질질 끌어서 여야의 정쟁거리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역시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원인 규명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강도 높은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회창 대표는 BBS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군에 관한 일이고, 군의 작전에 관한 것은 공개할 수 없는 부분도 있겠으나, 적어도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지 않게끔은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폭발이 내부 원인이냐, 외부 원인이냐 하는 부분도 처음에는 내부 원인이 상당한 것처럼 얘기했고, 북이 개입했냐는 부분도 처음에는 북 개입의 가능성이 낮다, 아주 없다는 정도까지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나 이제 나오는 것은 잠수정 움직임이 있어 속초함에서 발사했다는데 이런 사실이 있는데도 숨기고 북 개입의 가능성이 낮다든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국민들이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뭔가 있는데 숨기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교신 일지라는 것도 물론 군의 작전 관계기에 다 밝힐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의문을 풀 만큼은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북한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나온 것으로 봐서는 강하게 단정할 수는 없으나 지금까지 보도한 바에 의해 나오는 상황을 보면 뭔가 잠수정의 움직임이 있었고, 그즈음에서 사격까지 했다”며 “이것은 충분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고 대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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