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의혹, 대통령이 부추기고 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 “말씀이 너무 많다, 신중해야”

전용혁 기자

| 2010-04-08 10:09:50

[시민일보] 천안함 사고 원인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이 “대통령이 의혹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면 비판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8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안심시키고 의혹을 해소시켜줄 책임이 있는데 말씀을 너무 많이 하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천안함 사건을 지방선거에 이용하지 않겠다 등 굉장히 혼돈스럽다”며 “대통령은 이번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의혹과 혼란을 수습해야지 왜 이렇게 의혹과 혼란을 부추기고 계시는지 이상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우리가 적당하게 원인 조사해서 발표하면 죄지은 사람들이 인정 안할지도 모르니 누구도 부인할 수 없도록 조사해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주문이 북한 개입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국회 정보위를 통해서 확인한 바로도 그렇고 미국 정부 당국자도 확정적인 원인은 모르지만 최소한 북한의 소행은 아닌 것 같다고 봐 왔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이번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하면, 14일 동안 북한의 소행을 모르고 있었는데 이 나라 안보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그래서 정부가 좀 신중해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대통령이 말씀하신대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국민들에게)알려 줘야 하는데 이렇게 대통령께서 추상적인 말씀을 하시면 또 한 번 국민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의 결과에 따른 대통령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군통수권자이기 때문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탄핵론까지 나오는 것은 지나친 일이지만 통수권자이기 때문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관계자들을 문책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것이 대통령으로서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7일 실시된 생존장병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쇼하는 군인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물론 생존해 있는 군인의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군인은 군인답게 행동해야지, TV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그게 뭐하는 것인가”라며 “천편일률적으로 말을 맞춰서 하는 게 눈에 보였다. 국민은 아는데 군인이 모른다고 하는 것, 국민은 아는데 정부가 모른다고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분들이라도 생존해 있는 것, 아직도 건강하신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급한 경황이더라도 신ㆍ사병 같은 사람들은 다르더라도 군대의 고참 장교들은 달라야 했다”며 “어떠한 정황에서도 목숨을 버리는 그 순간까지 국가를 생각하면서 해야 할 분들이 이렇게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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