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체육훈련시설 턱없이 부족해”
한선교 의원, “체육진흥기금 각종 규제 풀어야”
전용혁 기자
| 2010-04-12 10:34:42
[시민일보] 우리나라가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예상외의 좋은 성적을 거둔 이후 비인기종목의 체육훈련시설을 확충하는 등 적극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한선교(경기 용인 수지)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인기종목 등 고른 종목에서 체육시설 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의원은 대한체육회 및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종목별 주요 국제대회 입상성적 및 체육훈련시설 현황’ 자료를 살펴본 결과 최근 4년간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종목 중 국가대표 체육훈련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종목은 비장애인 종목의 전체 45개 종목 중 19개, 장애인 종목의 전체 28개 중 1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도하 하계아시안게임, 2007년 장춘 동계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출전한 총 45개 비장애인 종목 중 19개가 체육훈련시설이 하나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그 중 펜싱, 핸드볼, 빙상 등 비인기종목에서 입상성적을 냈다.
또한 2006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태장애인경기대회, 2008년 베이징 하계장애인올림픽, 2010년 밴쿠버 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출전한 총 28개 장애인 종목 중 14개도 체육훈련시설이 하나도 없이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이 중 휠체어컬링, 사격, 사이클 등 비인기 종목에서 입상을 했다.
한 의원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스포츠 국제대회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늘 메달을 획득하거나 좋은 성적을 내던 종목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가 각각의 종목을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연습할 수 있는 체육훈련시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국제대회에서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늘 좋은 성적을 내는 인기종목 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의 체육훈련시설을 더욱 확충해야 하는데 체육회 지원 예산의 65%를 차지하는 체육진흥기금에 대해 매출총량제 등 각종 규제를 풀면 상당량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