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찬-반··· 두쪽 난 야권··· 노희찬""'5+4' 이미 좌초됐고 앞으로 복원·복귀없다""부정적"

"유시민 ""민주당 김진표후보와 내일까지 합의 될 것"" 긍정적"

고하승

| 2010-04-13 16:12:15

유시민 전 장관 “15일까지 합의가능” 긍정적

[시민일보] 6.2 지방선거와 관련,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는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가 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민주당 서울시장 유력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무죄판결 이후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와의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경기도에서도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노회찬 대표는 야권단일화 문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반면, 유시민 후보는 긍정적인 편이다.

노회찬 대표는 13일 야권연대에 대해 “5+4는 이미 좌초되었고 4+4가 실현이 될지 또 다시 좌초될지는 두고 봐야 되겠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저희들이 5+4로 복원하는 복귀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아직 6월 2일 선거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누가 나가도 단일화 없이는 한나라당에게 진다라는 그런 패배주의로는 이기기도 힘들다”며 “수학적 접근보다는 정치적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활동을 충분히 하고서 이 문제를 바라봐도 늦지 않다”고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처음부터 단일화를 전제로 해놓고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

그는 “나중에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는 건지 또 단일화 해야만 이길 건지 그 상황을 지금 미리 예견하긴 힘들다. 그래서 그런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적절한 때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며 “지금 마라톤 출발지점에 서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완주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한나라당을 꺾고 제가 당선 되는 그 꿈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야당출신 시장으로서의 시정운영이라거나 이런 면에 관해서 본격적인 비교나 검토가 시작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큰 의미를 갖고 있지는 않다”며 “상당히 역동적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꽤 크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서울에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 쪽으로 야권후보단일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도에서는 김진표 민주당 후보와 유시민 국참당 후보 간의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같은 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5일까지로 잡혀있는 협상 시한까지 단일화 방식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합의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 쪽에서 여론조사와 관련해 휴대폰으로 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 “휴대폰 조사를 하자면 저도 대 환영”이라고 밝혔다.

또 유 전 장관은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50%이하로 낮추고, 국민참여 경선 방식을 도입하자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선 “국민경선은 민주당과 참여당 사이에 당력의 차이, 조직의 차이가 너무 크다. 민주당은 경기도에 예비후보 숫자가 저희 경기도의 당원 숫자에 육박한다. 그러니까 어른과 유치원생 차이만큼 조직의 차이가 크다”면서도 “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국민참여 경선을 꼭 해야겠다면 2002년 민주당 방식을 쓰면 되겠고, 여론 조사도 성공사례가 있지 않느냐.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 당시에 지금 민주당 협상 대표하는 김민석 최고위원이 정몽준 쪽 대표로 나와서 문항에서 합의하지 않았느냐. 그렇게해서 좋은 후보도 뽑았고 단일화도 성공했고 대선도 이겼다. 그런 좋은 사례가 있는데 왜 자꾸 다른 걸 찾으러 다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민주당 김진표 후보가 유 후보를 따라잡았거나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큰 의미 두지 않는다. 1200만 인구가 사는 경기도에서 샘플링 조사를 해서 그것도 응답률이 10% 미만인 조사도 있고, ARS로 해서 오차 범위안에 1~2% 차이 있는 걸 가지고 역전을 했다. 누가 앞서고 있다. 이런 보도 자체가 지극히 비과학적인 이야기”라며 “지금 상황은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사이에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이렇게 표현하면 그 자체로 그만”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표 후보가 ‘유 후보는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지지층이 있는 반면 강한 반대세력도 있고, 결국 선거라는 게 중간지대에 있는 무당파 중도층을 누가 얼마나 흡수하느냐로 승패가 갈릴텐데, 그런 점에서 보면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에 대해 유 전 장관은 “똑같은 논리로 말하면 김진표 후보는 핵심지지층이 없지 않느냐. 선거에서는 열심히 지지해주고 주변에 얘기하고 함께 투표장에 나오는 열성 지지층이 필요한데 김진표 후보는 민주당 지지율 보다 약간 낮은 수준의 지지율을 1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여론 조사를 봐도 핵심지지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문수 현 지사가 여전히 40%대의 견고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한나라당은 하늘이 두 쪽 나도 35%의 지지율은 있는 정당 아니냐. 소위 신이 내린 정당인데, 성추행을 하든지 부정부패를 하든지 국정을 혼란에 빠지게 하든지 어떻든 35%의 지지는 나온다. 거기에 5~10% 개인 지지도를 갖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그는 “지금 국민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 전화 여론 조사 올 때 전화번호가 다 확인이 되기 때문에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 그와 연관된 정치적 질문에 명확하게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을 표명하기를 지금 꺼리고 있다. 지금 15% 이상을 한나라당이 여론조사에서 이기지 못하면 그것은 야당에게 다 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단일후보로 한다고 하면 이미 선거는 박빙 분위기에 와있다”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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