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독기오른 비주류 긴장하는 지도부

김유진

| 2010-04-14 16:13:42

정동영-천정배, "야권후보 단일화 어긋난 것은 지도부 의지 부족 탓"
박주선-이미경, "지도부 입장에선 상당히 억울…사실과 안맞는 주장"

[시민일보]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민주당 비당권파 핵심 의원들이 최근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정풍운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이들은 야권후보 단일화가 잘 안 되는 원인이 민주당 지도부가 의지 부족 때문이라며 다른 정당에 후보를 양보하기로 한 지역도 대체로 비주류 쪽이고, 이마저 밀실협상으로 내줬다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도부 일원인 박주선 최고위원과 이미경 의원은 “당 지도부는 억울하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14일 SBS라디오 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지도부에 비판적 지지를 하고 있는 의원들 지역이 이번에 기초단체장 선거에 있어서 연합공천 내지는 선거연대를 위해서 민주당 공천을 포기하는 지역으로 분류가 되어 있어서 그쪽의 당원 내지는 지역위원장 또는 국회의원들의 사전 양해와 상의 없이 이뤄진 내용이라 반발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을 것이고 상대 협상 파트너들이 그런 주장을 했기 때문에 부득이 협상 가안으로서 승낙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천정배 의원이 지도부가 먼저 희생해야 하는 것 아니냐. 수도권이나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먼저 양보를 하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호남권을 양보를 하고 또는 지도부가 양보를 하는 그런 문제의 차원을 넘어서 어떻게 연합을 이루고 연대를 이루는 것이 우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느냐 하는 측면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전혀 특정 정파나 정당의 지지세력이 없고 후보자도 없는 지역에 또 광역단체장은 선거연합이나 연대의 대상으로 거론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특정지역을 분할에서 하라는 주장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윈윈전략 상 논의되는 선거연대와 협상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야권연대를 둘러싼 논란이 결국은 정세균, 정동영 갈등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천정배, 정동영, 추미애 의원을 비롯해서 비주류 의원 20여명이 최근에 '민주당 쇄신모임'을 구성하고, ‘야권 연대 촉진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우선 협상 시한을 상대방이 정해놓고 그 시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상결렬을 민주당 책임으로 돌리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고 난색을 표했다.

특히 그는 비주류 측에서 협상공동대표로 천정배 의원을 포함시켜달라는 요구에 대해 “협상을 하는데 있어서는 우리 당을 대표하는 한 사람이 가서 효율적으로 진행을 시키고 타결해서 와서 추인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될 수 있고 좋은 방향으로 결론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괜찮다”며 “시기상으로 적절치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손학규 전 대표와 가까운 김부겸 의원이 민주당 쇄신모임에 참여하고 있고, 간사는 손 전 대표의 측근인 안민석 의원이 맡고 있어, 정세균-손학규 연대에 금이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쇄신 모임도 당을 쇄신하고 당을 살리고 더 훌륭한 당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출범한 모임”이라며 “특정인의 당권을 위해서 활동을 하겠다는 그런 계파조직 모임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미경 사무총장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정동영, 천정배 의원이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지부진한 야권연대 논의와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강행 논란 등을 비판하면서 당의 쇄신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정세균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든 거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그것은 지도부 입장에선 상당히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지도부를 해봤던 두 분 입장에서는 사실 맞지 않는 주장을 펴고 계신다”고 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