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울시장 경선 오세훈 ‘순풍’

원희룡-나경원 등 단일화해도 역부족

고하승

| 2010-04-19 16:11:37

[시민일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됐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선 가도에 순풍이 불고 있다.

일단 경선후보들의 기호는 김충환-원희룡-오세훈-나경원 후보 순으로 정해졌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후보자 기호 추첨결과 기호 1번에 김충환 후보, 기호 2번에 원희룡 후보, 기호 3번에 오세훈 후보, 기호 4번에 나경원 후보가 정해졌다”고 밝혔다.

선출대회는 오는 29일 오후 1시 반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오 시장의 지지율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맥 빠진 경선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시사인과 미디어리서치가 서울시장 후보경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당심을 알아보기 위해 현직 대의원 500명(48개 당협 추천한 대의원, 서울시 시.구의원, 서울시당 대의원 등이 조사대상에 포함)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세훈 51.4% 원희룡 24.0% 나경원 12.8% 김충환 2.4%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만 보자면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세 후보가 단일화해도 39.2%에 불과해 오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 경선 초반만 하더라도 오세훈-원희룡 양파전이 예상됐었다.

서울시장 후보는 당원(책임당원 20%, 일반당원 30%)과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의 투표로 선출되는데,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월간지 이 지난달 25~27일 3일간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월드에 의뢰해 서울시민과 한나라당 중앙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심은 오세훈 시장을 지지하는 반면 당심은 원희룡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한나라당 중앙위원 중 서울거주자 345명을 대상으로 한 당시 조사에서 원희룡 의원은 43.8%의 지지율로 오세훈(24.1%) 시장을 두 배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며 1위를 달렸다. 3위는 12.5%를 기록한 나경원 의원이었고, 김충환(5.2%) 의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원 의원은 지난달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이 서울에 거주하는 한나라당 중앙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40.8%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해 오세훈 시장(29.2%)을 크게 앞선 바 있다.

그러나 한 전 총리 무죄판결 이후 ‘한풍’이 불면서 당심도 민심을 따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결국 오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가 연대를 하더라도 이길 수 없을 만큼, 오 시장의 지지율이 견고해 진 것이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교육을 살리는 시장 △보육천국을 만드는 시장 △노후걱정을 없애는 시장 △일자리 창출 시장 △서울을 세계 5위 도시로 진입시키는 시장 등 5대 시장상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면 원희룡 의원은 서울시 예산 문제에 초점을 맞춰 시민예산참여제 전면 도입으로 시민의 예산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시장 직속 시민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시민중심 시정'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난·재해 대책 및 치안·먹거리·교통사고 대책을 포함한 '안전도시 서울'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충환 의원은 △전반적 주택재정비 사업을 통한 주택공급 확대 △재개발·재건축 제도 개선 및 주택용지 공급 확대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및 전세자금 융자제도를 통한 주택가격·전세값 안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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