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정부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인해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19일 “당국이 루머를 양산하는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당국의 조사결과 발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군합동조사위원회에서 발표했지만 충분한 근거 제시 없이 외부폭발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다보니까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여러 루머들이 나오고 있는데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야 되겠지만,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억측만 재생산될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내부에는 모든 시설들이 파손된 게 없었기 때문에 내부 폭발이 아니라는 건데 그것을 가지고 외부에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여론을 몰고 가는 것은 비약”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안보상 어쩔 수 없다’는 군의 입장에 대해 “안보상 밝힐 수 없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고원인과 관련해서 안보 때문에 밝히지 못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명확한 진상 규명 없이 마치 장기미제사건처럼 되어가는 것을 노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도 진상규명에 1년씩 걸릴 수 있다는 발언도 한 바 있다. 만약 진상규명이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고 장기간 상황이 오래 가게 되면 온갖 억측이 난무하게 되는 것이고, 자신의 편의에 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견해를 가지고 마치 진실인 양 이야기하기 하는 상황이 되면 상당히 많은 문제가 발생을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에서 여야가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진상조사위원회 꾸릴 생각도 안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군합동조사위원회가 천안함이 해군 2함대에 도착하기도 전에 뚜렷한 근거도 없이 외부충격이 어떻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많은 루머를 양산할 수 있는 소지를 제공한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보수언론에서 ‘북한군이 중국 배들 사이에 숨어 있다가 원거리에서 쐈을 것’이라거나 ‘후계자 김정은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추측 보도에 대해 “천안함이 침몰했던 당시 바로 그 시각은 한미합동군사작전이 해당 수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의 이지스함이 동해안에 있다가 3월 중순께 평택항으로 와서 서해 5도 부근으로 출동한 상태였다. 단순히 천안함, 속초함만 있었던 게 아니라 우리가 다 파악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지스함을 비롯한 작전에 동원된 수많은 함대가 있었고, 그런 공격에 대한 탐지능력이 평시보다도 훨씬 더 활성화 됐었던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북에서 내려 올 생각을 했다는 것도 참 의문이거니와, 그런 상황에서 어뢰를 어떤 방식으로든 쏘았는데 그것을 감지 못했다면 이것은 우리만이 아니라 미국의 국방력도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했기를 바라고 그로 인해서 공안정국이 조성되고, 북한에 대한 냉전적인 긴장 국면이 되살아나는 것을 바라는 사람도 있지 않는가하고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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