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명단 공개는 짜여져있던 각본?

민주당 안민석의원 “지방선거 기획 일환”

전용혁 기자

| 2010-04-21 16:58:36

[시민일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전교조 소속 명단 공개에 대해 야권과 전교조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방선거 기획의 일환”이라며 꼬집어 비판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은 21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한나라당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있는 정두언 의원의 이야기를 보면 선거 이슈를 전교조 대 반전교조 프레임으로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면서 “무상급식 이슈가 국민적 지지를 받게 되니 무상급식 프레임에서 전교조 프레임으로 이동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정두언 의원이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며칠 전 조전혁 의원이 연출해서 전교조 명단이 공개가 됐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정부여당의 전교조 대 반전교조 프레임은 대단히 잘못된 헛발질이라고 생각하고 무상급식 관련한 국민적 지지와 여론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마 다음 수순은 뉴라이트 학부모 단체와 같은 학부모들을 통해 각 학교 현장에서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마녀사냥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무책임한 정치인에 의해 교실 학교 현장의 정치화가 진행되는 것이 가장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그는 “교사 본인의 교원으로서 능력과는 상관없이 아이들이나 학부모로부터 ‘저 사람 전교조다’ 낙인이 찍혀 부당한 시선이나 대우를 받지 않을까”라며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적극적인 교육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교사이기 전에 인간으로써 부당한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을까 우려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의 알 권리를 위한 것’이라는 조전혁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교조 소속인지 교총 소속인지가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명확하게 제시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은 경우는 정치권의 다툼을 학교현장으로 옮겨서 편가르기 하게 되는 것인데 그런 권리가 국회의원에게 있다고 보진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