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결정타는 4대강 사업” 21.9%

김미현 소장, “여권, 쟁점화 차단 급선무”

고하승

| 2010-04-22 11:28:12

[시민일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줄 대형 사건사고와 이슈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결과, ‘지방선거 투표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 사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대강 사업’이라는 응답이 29.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서해 천안함 침몰 사고’ 19.4%, ‘세종시 수정 논란’ 17.8%, ‘무상급식’ 12.4%, ‘한명숙 전 총리 수사 및 재판’ 9.4%의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11.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이에 대해 KSOI 김미현 소장은 22일 “4대강 사업이 선거 주요 이슈로 위력을 나타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최근 정부의 4대강 사업 속도전에 대한 우려가 크고, 종교계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커지고 있어 향후 비판여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여권입장에서는 반대여론 확산을 막아서, 6월 지방선거에서 4대강 사업이 쟁점화 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며 “특히 충청권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문제가 여전히 선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진보세력과 보수세력 간에 신뢰도가 각각 42.8%와 41.2%로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암함침몰사건 이후 국민들은 국가안보 분야와 관련해 진보정치 세력과 보수정치 세력 증에서 어느 쪽을 더 신뢰 하느냐는 질문에 ‘진보정치 세력’이라는 응답이 42.8%, ‘보수정치 세력’이라는 응답이 41.2%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16.0%였다.

‘진보정치 세력’이라는 응답은 인천/경기, 호남 및 PK지역, 40대 이하 청장년층, 고졸이상 고학력층, 고소득층,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및 학생층에서 특히 높았고, ‘보수정치 세력’이라는 응답은 서울과 TK지역, 50세 이상 고연령층, 고졸 이하 저학력층, 저소득층, 농림어업, 자영업 및 주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김 소장은 “통상 국가안보 분야에 있어서는 보수정치세력이 더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진보세력과 보수세력 신뢰도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보수정치세력이 안보 분야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 획득에 있어 진보 정치세력에 비해 결코 비교우위에 있는 것만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향후 우리나라의 대북정책의 방향에 대해, ‘남북간의 평화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응답이 52.9%로 ‘우리 사회의 안보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응답 46.6%보다 약간 우세했다. ‘모름/무응답’은 0.4%였다.

이에 대해 김소장은 “과도한 대북지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존재하지만, 대북관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서도 역시 우려의 시선이 크다”며 “보수성향층에서는 대북 강경입장 및 군사적 능력 확대를, 진보성향층에서는 평화적 관계 형성을 위한 대화협력 역량 등을 중시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간에 긴장관계가 형성될 경우에는 현 정부의 대북강경 기조에 대한 부정여론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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