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보기관 총 동원 돼 선거에 개입하려는 것“"

곽노현 후보, “국정원도 불법사찰과 부당 정보 수집하고 있다”

전용혁 기자

| 2010-04-26 10:53:11

[시민일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서울시경찰청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인 곽노현 방송통신대 교수가 “경찰청 뿐 아니라 모든 정보기관, 권력기관이 총 동원 돼 선거에 개입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21일 서울시경찰청은 일선 경찰서 정보과에 ‘우파교육감이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승리할지 전문가들에게 알아봐라, 좌파교육감의 경우는 전교조와 민노총이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곽 교수는 “서울지방경찰청이 만든 문건인 줄 알았는데 서울지방경찰청에 가서 물어보니 위에서 내려왔다, 경찰청에서 전국으로 내려왔다는 것”이라며 “제가 국정원 전문가였는데, 국정원이라고 예외가 있을 리 없는 것이고 거의 똑같은 선에서 불법사찰과 부당정보 수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화 거는 모든 것들이 도청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저희는 빛 가운데서 행한다고 생각해서 두렵지 않지만, 도무지 염치라고는 없는 정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남의 뒤를 캐고 엿듣는 것은 정말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의 이런 지시에 대해 “한마디로 이명박 정부의 위기의식”이라며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해서 정치공작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핵심이슈는 공정택 교육감의 부패행정, 부자특권교육 등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인데, 이 심판이 두려우니 다시 선거쟁점을 이념대결로 몰아가고 있다는 게 곽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진보교육감 후보들이 한 번 모여 경찰청장 공식으로 방문하고 엄중하게 항의할 뿐 아니라 재발방지 약속 받고, 사과 받고, 당연히 그래야 될 것”이라며 “그걸 넘어선 여러 가지 행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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