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뜨겁다

박지원·김부겸도 출사표…박병석·이석현·강봉균과 5파전 예고

김유진

| 2010-04-27 14:57:00

박지원 "공정한 조정자 역할로 승리의 시대 준비"
김부겸 "원내시스템, 예비 내각 운영체계로 개편"

[시민일보] 5월 7일 실시되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병석 의원에 이어 박지원, 김부겸 의원도 27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투쟁할 때는 투쟁하고 협상할 때는 성숙한 정치력을 발휘하겠다”며 “2012년 정권을 교체하는 성숙한 민주당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먼저 박 의원은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의 경험, 정치력과 열정이 검증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을 위해 5월 7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상임위원회별 활동을 활성화시켜 노장청-강온 의원들의 조화가 이뤄지고 소수정예의 정책야당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겠다”면서 “상임위별 팀플레이를 지원하여 거대 여당과 효과적으로 맞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공정한 조정자(honest balancer) 역할로 민주당의 대표인물을 키워 승리의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원내대표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누구와 친한가’가 아니라 ‘누가 더 잘할 수 있는가’가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면서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실히 세우고, 뜨거운 열정으로 민주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사람, 강력하고 합리적인 대여투쟁을 이끌 사람, 풍부한 경험과 정치력을 갖춘 검증된 사람이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날 김부겸 의원도 “공천과정에서 생긴 일부 갈등을 극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주춧돌로 만들고 당의 정책역량을 극대화 시켜 정권획득에 대한 준비를 갖추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공동체가 지금 위기에 처했다”면서 “서민경제를 희생시키고 환율급등을 초래해 외환위기 직전까지 몰고 간 고환율정책, 90조원에 이르는 부자감세, 서민과 저소득층 예산에 대한 무차별 삭감, 22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력을 갉아먹고 환경파괴를 일삼는 4대강사업 등, 이 정부의 경제실정은 나라살림을 거덜 내고, 서민경제를 파탄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민주당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선, 거듭된 실정은 우리 민주당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지금 이 순간, 민주당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국민들은 ‘바로 선 민주당’, ‘제대로 된 야당’을 갈망하고 있다”며 “이제 민주당이 변화와 쇄신을 통해 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 김부겸이, 변화와 개혁, 그리고 수권정당 건설의 밀알이 되겠다”며 “변화와 개혁을 통한 승리냐? 과거회귀를 통한 패배냐? 이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우선 과제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을 단합시키겠다”며 “공천 과정에서 생긴 일부의 반목과 갈등을 극복하고,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어 승리를 위해 거침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원내정책의 민주성과 투명성 강화를 약속했다.

김 의원은 “의원 개개인이 ‘영문도 모른 채 몸싸움과 의총에 무작정 동원되는’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며 “투명성과 수평적 민주주의는 저의 오랜 신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의 원내시스템을 예비내각 운영체계로 개편해 당의 정책역량을 극대화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현 정부의 공약과 정책을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한편, 실질적인 정책정당의 근간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의원은 “개헌, 교육개혁, 행정구역개편 등 굵직한 사항들은, 여당을 설득해 충분한 토론과 준비기간을 거치게 해서 여야 간 격돌의 쟁점, 강행처리의 대상이 될 수 없도록 만들겠다”며 “각종 현안과 법안들에 관해서는, 여야 쟁점이 있더라도 상임위 차원에서 판단하고 다룰 수 있도록 위원장과 간사들에게 대폭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김부겸이, 민주당 + 알파가 되겠다. ‘더 큰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박병석, 박지원, 김부겸, 이석현, 강봉균 의원 등 모두 5명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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