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기 ‘빅3’ 누가 되나

원내대표 김무성, 국회의장 박희태 유력...당대표는 오리무중

고하승

| 2010-04-27 16:25:06

[시민일보] 한나라당에 이른바 ‘빅3’라고 불리는 당대표, 국회의장,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물밑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원내대표 경선이 시작된다.

5월3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한때 친박’이었던 김무성 의원이 친이 주류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 2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친박계 일부 강경파가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친박 분열 노림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선 그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박 온건파는 물론, 친이 주류 측도 김무성 카드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친이 정두언 의원은 27일 친이 주류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무성 의원을 지지하는 것과 관련, "김 의원이 적임자이기 때문"이라며 "김 의원이 원만하고 무난하게 원내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로 그동안 출마여부를 진지하게 검토하던 친이계 4선의 정의화 최고위원도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출마 사퇴의 변'이라는 글을 통해 "당내 화합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뼈와 살을 깎는 심정으로 출마의지를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진정 당 화합 차원이라면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를 자처한 김무성 의원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화합을 기치로 내건 후보끼리 이전투구를 벌일 정도로 당이나 나라의 사정이 한가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에는 중립성향 이주영 의원이 출마 포기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은 한층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달 29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도 물밑 선거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다선 우선’이라는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6선의 박희태 의원과 홍사덕 의원이 동시에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개헌용 국회의장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안상수 원내대표의 경우 ‘좌파주지’ 발언 등 잇단 구설수로 인해 이 대통령이 직접 그를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 친박계 홍사덕 의원을 배제하고 박희태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안상수 원내대표가 당 대표직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6월 30일로 예정된 당대표 자리에는 누가 오르게 될까?

일단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사람이 불출마할 경우, 정몽준 당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의 2파전 구도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나 이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박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할 경우에는 ‘박근혜-정몽준’ 2파전이, 그가 직접 출마하지 않고 홍사덕 의원이나 진영 의원 등 명망 있는 대리인을 내세울 경우, ‘대리인-정몽준-안상수’ 3파전이 전개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나 대리인이 출마하지 않고 이재오 권익위원장이 출마할 경우에는 ‘정몽준-이재오’ 양자 구도가 예상된다.

박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하고 이재오 위원장까지 가세할 경우에는 ‘박근혜-정몽준-이재오’ 3파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이 위원장은 7월 서울 은평을 재보선 출마 문제가 연동돼 있어, 재보선 이후에 출마여부를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차기 스케줄에 따라 출마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한나라당 일각에선 이 위원장이 6월 전대에서 정몽준 대표를 지원하고, 정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1년 뒤 사퇴하면 그 때 정 대표의 지원을 받아 당권에 도전한다는 '이-정(李-鄭) 연대설'이 나돌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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