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문화갈증 확 풀어준다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차재호
| 2010-04-28 14:22:06
내달부터 개관 6주년 맞아 기념공연 다채
피아니스트 이루마 감미로운 선율 선사
가족 뮤지컬 '브레멘음악대' 무대 올라
[시민일보] 소프라노 조수미, 발레리나 강수진,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터, 빈소년 합창단, 유키구라모토 등 세계 유명 예술가들의 내한 공연과 오페라, 클래식, 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하고 알찬 공연을 선보이며 종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오는 6월16일자로 개관 6주년을 맞는다.
중계동 은행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지하 3층, 지상 6층의 규모로 616석의 대공연장과 292석의 소공연장, 갤러리 등을 갖추고 있으며 타 공연장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운영성적을 살펴보면 유료회원 수 1000여명, 평균 객석 점유율은 85%에 한 해 평균 200여회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졌다. 또 공연일 1009일, 누적 관객 수 48만명에 총 관람료 수입이 28억원에 이를 정도로 우수하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기회 공연의 확대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도심 외곽에 위치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예술회관 등 국내 대표 공연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대관 공연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기획 공연에 적극 나선 결과다.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지난 2008년 어린이 창작극 ‘콧구멍이 벌렁벌렁’을, 지난해에는 하남 문화예술회관, 의정부 예술의전당과 손잡고 세계 명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오페라로 만든 ‘오페라 베르테르’를 직접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올해 선보인 창작 로맨틱 발레 ‘사운드 오브 뮤직’은 유료관객 70%,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해 예술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끊임없는 창작과 실험의 결실은 외부 공연장 초청으로 이어졌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의 초청을 받아 오는 8월5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이와 함께 다른 소규모 공연장과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의 우수 예술가를 적극 발굴, 지원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9월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전문 공연 단체인 이원국 발레단과 TIMF 앙상블을 상주시켰다.
이를 통해 예술단체는 안정적인 연습공간 및 공연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고, 공연장은 정기 공연을 통해 가동율을 높일 수 있었다.
▲개관 6주년 맞아 다양한 기념공연 열려
이같은 성과를 거둔 노원문화예술회관이 개관 6주년을 맞아 5월과 6월 다양한 기념공연을 마련했다.
◇리틀 동키 = 5월4일과 5일 이틀간 오전 11시와 오후 4시 하루 두 차례에 걸쳐 유럽 최고의 동화작가로 손꼽히는 ‘린더르트 끄롬하우트’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가족뮤지컬 ‘리틀 동키’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아동극단 테라(Terra)의 작품으로 엄마를 위해 거대한 아프리카 황새 ‘마라부’의 잃어버린 양말을 찾아 떠나는 동키의 모험을 독특한 제작기법과 색다른 공연언어로 그리고 있는 가족뮤지컬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9m가 넘는 아프리카 황새를 극장 안으로 불러들인 마법 같은 무대와 세련된 조명, 기억에 남는 음악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관객의 눈과 귀를 한 번에 사로잡을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석 2만5000원/ A석 2만원
◇체크아웃(Check out!) = 5월8~9일 이틀간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호주 인형극 체크아웃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 공연은 주인공 베이비(baby)와 스피디(speedy)의 슈퍼마켓 탐험기로 부모와 아이의 관계, 과도한 소비문화에 대한 경고의 내용을 담고 있는 코미디 작품이다.
R석 1만5000원/ A석 1만원
◇공룡 길거리 공연 (Tooth and Claw) = 5월7일 오후 1시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과 8일 오후 5시30분 노원문화의 거리에서는 공룡들의 멋진 길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실제와 비슷한 움직이는 캐릭터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시간으로 아이들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거리 행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석과 친구들 =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다국적 아티스트들과 5월16일 오후 4시 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는 바이로리니스트 강동석을 비롯, 피아니트스 제레미 뎅크, 비올리스트 최은식과 훙 웨이 황, 첼리스트 양성원, 박상민,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아, 이경선 등 실력파 연주자들이 함께 한다. 이들은 이날 슈베르트 즉흥곡, 모차르트 현악오중주, 베토벤 피아노삼중주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5월의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짙은 감성의 정통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R석 4만원/ A석 3만원
◇추억의 악극 뮤지컬 ‘애수의 소야곡’ = 어버이 날, 가정의 달을 맞이해 노인들을 위한 추억의 악극 뮤지컬 ‘애수의 소야곡’이 5월18일 오후 3시와 5시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한국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분단으로 인한 부부간의 생이별을 그린 중?장년층 대상의 악극으로 노현희, 김희정, 이태훈, 기정수, 손종학, 김선영 등이 출연해 현대인들에게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갖게 해 준다.
전석 1000원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세계 5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5월20일 노원문화예술회관을 찾는다.
대공연장에서 오후 7시30분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객원지휘자 유리 보트나리의 지휘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 위의 하룻밤’,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 등 5곡을 감상할 수 있다.
R석 8만원/A석 7만원/B석 6만원
◇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 = 5월22일 오후 2시와 5시 대공연장에서는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의 환상적인 동화를 무대로 옮긴 어린이연극 ‘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이 공연된다.
이 작품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신비한 세계를 ‘오필리아’라는 주인공과 그림자들의 만남을 통해 형상화한 것으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의 그림자와의 대화, 세상 만물에 존재하는 저마다의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R석 1만5000원/ A석 1만원
◇이원국 발레단의 12가지 사랑이야기 = 5월27일과 6월24일 두차례에 걸쳐 소공연장에서는 노원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인 ‘이원국 발레단’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발레가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발레로 들려주는 12가지 사랑이야기를 테마로 한 이번 공연은 5월19일 클래식 발레, 6월24일에는 모던발레 공연으로 펼쳐진다.
단순히 발레를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발레의 안무와 동작의 의미, 역사를 설명하는 이번 무대는 호두까기인형 중 디베르티스망, 그랑파드두, 요한 슽라우스의 왈츠등의 공연되며 한국 발레리노의 전설 이원국단장과 풍부한 감성과 실력을 자랑하는 단원들로 무대를 채운다.
전석 1만원
◇코리아 W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 5월28일과 6월23일 각각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에서는 ‘코리아 W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시리즈 중 교향곡 제 1번 C장조 Op.21, 교향곡 제 2번 D장조 Op.36 등 을 공연한다.
◇이루마, 개관 6주년 음악회, 브레멘음악대 등 공연 펼쳐져 = 이외에도 6월4일에는 한국 뉴에이지 피아니즘의 감성미학을 새롭게 탄생시킨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공연이 열리며 6월15일에는 코리아 팝스 오케스트라(지휘 이상근)의 연주로 소리꾼 장사익과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함께하는 개관 6주년 음악회가 진행된다.
또한 6월25~26일 이틀간 그림형제의 동화를 각색한 가족 뮤지컬 ‘브레멘음악대’가 무대에 올려진다.
차재호 기자 run@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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