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결과, 여야 당권 경쟁에 영향”

김미현 소장, “보수정권 2년에 대한 중간평가”

고하승

| 2010-04-29 11:41:28

[시민일보] 6.2 지방선거는 2008년 총선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이자 집권 3년차를 맞이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적 성격과, 차기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미현 소장은 2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선거직후 있을 여야의 당권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좌파정권에서 보수정권으로 넘어온 2년간의 성과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판세에 대해 “한나라당이 지난 2002년과 2006년 선거에서 내리 3곳을 모두 차지했으며, 이번에도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는 곳”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는 당초 현직프리미엄을 앞세워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던 오세훈 후보의 낙승이 점쳐졌었는데, 야권의 유력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판결’로 인해 선거전은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 전총리의 1심 무죄판결이 있기 전까지 오세훈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명숙 전 총리와 큰 격차를 벌이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었다”며 “그 예로 3월 18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서 서울 시민 10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살펴보면 오시장이 49.1%, 한전총리가 27.4%로 오시장이 21.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1심 무죄판결 이후 각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는데, 그 중 리서치뷰 조사에서는 한 전 총리가 39.2%, 오세훈 시장이 37.5%로 한 전 총리가 오차범위내에서 1.6% 앞서는 것으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외 다른 여론조사기관(GH코리아, 리얼미터, 더피플 등)에서 발표한 결과에서도 오시장이 약간 앞서지만 이전 조사 때보다 격차가 20%가량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조선일보가 지난 24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오세훈 시장의 지지율이 48.5%, 한명숙 전 총리의 지지율이 36.6%로 오 시장이 한 전 총리를 12%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나라당 후보로 나경원 의원일 경우에는 한전총리가 41.7%, 나경원의원이 32.9%, 한나라당 후보가 원희룡 의원일 경우는 한전총리가 42.6%, 원희룡 의원이 29.9%로 한 전총리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소장은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판결이후 천안함 정국에 한명숙 바람이 묻히는 경향은 있지만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를 보면 오세훈 시장과의 격차는 많이 좁혀진 것으로 보이고, 다른 후보들보다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천암함 사건의 진상규명 결과, 세종시 논란, ‘스폰서 검찰’ 파문, 4대 강 사업, 다음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을 맞아 예상되는 추모행사, 그리고 막판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이 여론조성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에 따라서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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