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단체장후보 공천 진통
강남구등 '공천 배제' 現구청장들 무소속 출마 선언··· 송파구 미확정
고하승
| 2010-05-02 16:42:50
現 하남·고양시장 확정 불구 전략지로… 안성·파주시장 후보는 재심
[시민일보] 한나라당은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 공심위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구청장 후보에 신연희 전 서울시 행정국장을 내정했으나, 맹정주 구청장이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공천에서 배제된 현직 구청장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김형수 영등포구청장과 최선길 도봉구청장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또 송파구청장의 경우 내정된 여성 후보들이 잇따라 잠적이나 출마포기를 함에 따라 아직까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경기도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지난 1일 김포시장 후보로 강경구 현 김포시장을 확정 발표했다.
이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케이스에 해당된다.
그러나 상당수의 지역이 공천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달 14일 경기도당이 하남시장 후보로 김황식 현 시장을 확정했었으나, 중앙당이 지난 30일 제23차 공천심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후보가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 경기도당은 지난 24일 고양시장 후보에 강현석 현 시장을 확정 발표했으나,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지난 29일 고양시를 전략지역으로 결정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중앙당 공심위는 다음날 전체회의를 통해 “전략지역 선정요건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차후 최고위원회의 때 이같은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최고위 결정을 거부하고 나선 것.
오락가락하던 용인시는 '여성전략지역'에서 해제하되 ‘전략지역’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후보자를 다시 선정키로 했다.
안성시장 후보와 파주시장 후보의 경우 도당 공심위 표결을 통해 2/3 찬성을 얻으면, 기존의 도당 공천안대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를 통해 공천이 확정된 포천 지역도 후보 교체 가능성을 두고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서장원 현 포천시장을 공천했으나, 법원에 의해 공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그대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한나라당 고조흥 전 의원과 이 모 전 포천시의회 의원은 서울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 남부지법에 공천결정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서 시장은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경력이 있어 '탈당이나 경선에 불복한 적이 있는 사람은 공직후보에 나갈 수 없다'고 규정한 당규를 어겼다"며 "부적격자인 서 시장을 후보자로 추천한 한나라당의 결정은 당규를 위반한 것으로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포천 시장 후보 역시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 경기 여주에서는 당초 유용태 전 노동부장관의 공천이 유력했으나, 이기수 여주군수의 2억 뇌물 사건으로 인해 전략지역으로 분류, 김춘석 전 청와대비서실 행정관을 군수 후보로 내정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특히 수원시장 후보와 의정부 시장 후보가 보류된 것과 관련, 의정부에서는 정몽준 대표 ‘입김’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경기도당 공심위는 지난 24일 수원시장 후보에 심재인 전 경기도청 자치행정국장을, 지난 14일에는 의정부 시장 후보로 김남성 전 도의원을 각각 확정 발표했었다.
그러나 지난 29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역을 ‘보류’ 지역으로 분류한 것.
이에 대해 김남성 후보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의정부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는데도 공식 절차를 무시한 이해할 수 없는 `보류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최고위의 특정 인사가 특정 후보를 밀려고 임의 여론조사를 3번이나 하고 최고위 결정도 마음대로 보류시켰다는 말이 있다"고 사실상 ‘정몽준 대표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또 그는 "4월29일 경기도당 공심위가 최고위에 제출한 기초단체장 후보 21명 가운데 파주, 안성, 고양, 수원, 하남을 제외한 16곳의 후보가 확정됐고, 대변인실에서 이 내용을 당일 밤 11시10분께 발표했다"면서 "그런데 1시간30분이 지난 30일 새벽 12시30분께 발표된 수정자료에는 의정부시장 후보가 `보류'로 슬쩍 끼워져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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