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장관, 무엇이 명예 훼손인가“"
김현 부대변인, “당연한 의혹제기, ‘고발’로 겁박하려는 것”
전용혁 기자
| 2010-05-05 16:39:31
[시민일보]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박선원 민주당 천안함특위 자문위원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천안함 사고에 대한 당연한 의혹제기를 ‘고발’ 따위로 겁박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최근 박선원 민주당 자문위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천안함 항적정보 등 한국 미공개자료를 미국은 갖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고,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이같은 발언을 한 박선원 자문위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무슨 명예 훼손을 당했다는 것인지 알 수 없고, 무엇이 그리 급해 이렇게 서둘러 검찰에 고소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꼬집어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46명 장병과 한주호 준위, 금양호 선원의 희생에 대해 군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데 촌각을 아끼지 말아야 할 처지”라며 “김 국방장관의 행태를 보건데 원인 규명은 뒷전이고,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을 마녀 사냥하듯 옥죄기에 바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국민의 정당한 의혹 제기를 법을 내세워 억누르겠다는 기가 막히다”라며 “집권 3년차에 들어서고도 정신 못 차린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여전히 비판세력과 국민을 탄압한다고 해서 국방책임자마저 못된 버릇을 배워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